자금난여파로 4월부터 중단
현 시공사 운영난, 교체 추진

▲ 황산중 본관 개축공사가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지난 4월부터 중단됐다. 건물이 아예 올라가지 못한 상태로 기둥 철근에는 보호 커버가 씌워져 있는 상태다.
▲ 황산중 본관 개축공사가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지난 4월부터 중단됐다. 건물이 아예 올라가지 못한 상태로 기둥 철근에는 보호 커버가 씌워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돼 온 황산중학교 건물 개축공사가 지난 4월부터 중단돼 애초 준공 날짜가 1년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산중학교 본관 건물은 건물안전진단 결과 보수가 시급한 D등급으로 평가돼 개축공사와 관련해 57억 원의 예산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2층 건물로 새롭게 지어 9월 3일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물 철거와 터파기 공사, 기둥 철근 공사까지 이뤄지고 공정률 10%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4월부터 모든 공사가 중단됐다.

시공사인 A 업체가 다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자금난에 빠졌고 공사대금에 압류까지 들어왔으며 작업 인부들에 대한 인건비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공사 현장에는 녹슨 철근과 목재 등이 나뒹굴고 있고 현장대리인과 관리인이 머물던 컨테이너도 모두 비워진 상태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업체로 지급할 돈 가운데 일부를 작업 인부들에 대한 인건비로 직접 지급하고 부실공사와 태풍 등에 대비해 1000여만 원을 들여 우선 다른 업체에 맡겨 기존에 시공된 철근에 대한 녹 제거, 철근 보호 커버 씌우기, 공사현장 배수관 설치, 안전난간과 위험표시판 설치를 마쳤다.

전라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준공일이 9월 3일이어서 그동안 시공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3차례 보냈지만 업체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이 없어 준공일이 지난 3일 이후 업체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이후 다시 입찰할지, 수의계약을 추진할지 결정을 해서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해 하루 빨리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전라남도교육청이 발주해 조달청 입찰을 통해 기술보유현황이나 자본금, 신용도 등 입찰자격 적격심사 등을 거쳐 A 업체가 선정됐는데 계약과 공사 시작 이후 다섯 달 만에 문제가 터진 것이어서 앞으로 적격심사 과정이 더욱더 세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공사와 관련해 학교 측은 바로 옆 폐교 건물인 황산고를 일부 보수해 지난해 2학기부터 임시교실로 쓰고 있어 공사지연에 따른 학습권 피해는 크게 없는 상황이지만 3학년의 경우 새 건물에서 생활을 해보지도 못하고 내년에 졸업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한편 본관 개축공사와 별도로 12억 원을 들여 학교 운동장을 국제규격의 인조잔디축구장으로 만드는 공사는 다행히 시공사가 달라 현재까지는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