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윤용신·이세일 부부
딸과 함께 모실장 판매 참여

 
 

해남의 생활문화장터 모실장에는 엄마, 아빠, 딸이 모두 판매자로 참여하는 독특한 가족이 있다. 삼산면 목신마을에 귀향한 윤용신(48)·이세일(47)부부와 그들의 딸 이도원(8)양이다.

서울에서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던 윤 씨는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지난 2007년 고향인 삼산면 목신마을로 귀향했다. 건강한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에 흙부대 건축 공법으로 집 짓기를 시작했고, 이 때 북일면으로 귀향한 이 씨와 인연이 닿았다. 두 사람은 2010년 혼례를 올려 소중한 딸 도원 양이 태어났다.

본래도 생태적 삶에 관심이 많던 두 사람이었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관심이 더욱 커졌다. 또한 해남은 도시보다 문화적 소외감이 크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려워 마음을 붙이고 재밌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던 중 장흥군의 김유리 씨를 통해 마실장을 접하게 됐고, 해남의 귀농귀촌인들과 뜻을 모아 모실장을 열게 됐다.

윤 씨는 플로리스트였던 전적을 살려 해남에서 만날 수 있는 꽃과 나무들을 활용해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리스를 선보인다. 목수인 이 씨도 해남 지역 내 나무를 사용해 직접 손으로 깎은 목공예품을 판매한다. 특히 이 씨는 모실장에 참여하면서 커피그라인더·의자·숟가락·접시·집게 등 다채로운 목공예품을 제작해왔는데 투박한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도원 양도 최근에 판매자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헌 물품들이나 더 이상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판매하는 벼룩시장 어린이 참여자다. 도원 양에게 모실장은 물건을 파는 공간을 뛰어 넘어 동시에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뛰어노는 놀이터다.

윤 씨는 "시골에 귀향하니 외로운 섬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실장에서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연대를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아이를 기르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삶에 관심이 커지는데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아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즐거운 놀이터이자 배움과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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