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렬배치 절반도 안 돼
조직개편시 직렬 인원 조정

방대한 행정업무에 대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업무에 대해 농업, 수산, 복지, 건축, 토목, 보건 등 직렬별로 관리·운영되고 있지만 해남군의 일부 실과소에서 직렬이 맞지 않게 조직이 운영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남군 인사에 대한 직렬불부합은 오랫동안 제기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실제 해양수산과와 축산진흥사업소 등은 수산과 축산이라는 특정 업무를 전문적으로 전담하기 위한 부서지만 전체 직원 중 특정 업무를 전담해야 할 직렬의 직원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과는 해양수산진흥 종합개발 계획수립과 시행, 어항종합개발 사업추진, 수산자원 보존지역 관리, 수산증식 사업, 내수면 어업, 불법 어업 단속 및 어업지도선 관리, 어촌 관광개발 사업 추진, 수산물 가공산업을 비롯한 해양수산 업무에 관한 사항을 추진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하지만 해양수산과장을 포함해 17명의 직원 중 35%인 6명만이 수산 직렬인 것. 특히 수산과는 해양개발팀, 어업진흥팀, 해양자원팀, 수산물유통지원팀 등 4개의 팀으로 이뤄져 있지만 수산 직렬이 팀장을 맡은 팀은 한 곳뿐이다. 3곳 팀은 수산 직렬이 아닌 행정직렬 등이 팀장을 맡고 있다.

또한 어업이 이뤄지고 있는 화산면에는 6급 팀장이 배치돼 있고 문내면에도 수산 직렬이 있지만 14개 읍면 중 어업 인구와 규모가 가장 큰 송지면에는 수산 직렬 팀장이 없는 등 직렬 배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지면은 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최근 송지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소통과 화합의 대화에서 주민들은 송지면사무소에 수산팀 신설을 요구하기도 했다.

축산발전계획 수립, 축산업 육성, 가축사육환경 개선, 가축위생·방역, 가축 전염병 예방대책, 가축분뇨 공공처리 시설, 조사료 생산기반 등 업무를 맡은 축산진흥사업소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축산진흥사업소장을 비롯한 10명의 직원 중 축산직렬은 2명뿐이며 축산진흥팀, 가축방역팀, 자원순환팀 3개 팀 중 축산 직렬 팀장은 1명뿐인 것.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비롯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우려가 매년 심각하며 이에 따라 가축 방역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하지만 해남군청 내에는 수의 직렬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축산진흥사업소에는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방역수의 3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복무기간만 근무하며 특히 1년여 근무했다가 고향이 있는 자치단체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근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농정과장을 포함해 12명이 근무하는 농정과는 2명을 제외한 10명의 직원이 농업 직렬이다.

일부 전문직렬이 필요한 실과소에서 전문직렬의 비중이 낮은 것은 전문직렬의 숫자가 적은 것과 함께 군과 읍면 간 인사교류도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지방공무원 인사규칙 29조(군 및 읍·면간 인사교류)에 따르면 임용권자는 군 본청 및 사업소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을 7급 공무원으로, 7급 공무원을 6급 공무원으로 승진임용하고자 할 때는 읍면으로 전보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과에서 근무하는 수산 직렬 A 공무원은 6급으로 승진했지만 보직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해양수산과 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해남군 인사담당 부서 관계자는 "현재 준비 중인 조직개편을 통해 직렬별 전체 인원도 조정할 계획이다"며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맞춰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고 내부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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