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생선·기름값 고공행진
추석까지 영향 미칠까 우려

▲ 폭염 속에 생선값이 많게는 3배 이상 뛰면서 매일시장 수산코너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 폭염 속에 생선값이 많게는 3배 이상 뛰면서 매일시장 수산코너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 수박은 값이 크게 올라 금수박으로 불리고 있다.
▲ 수박은 값이 크게 올라 금수박으로 불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서민물가까지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면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채소, 생선, 기름값은 물론 목욕료 등 서비스 요금까지 뛴 데다 가뭄 여파로 추석물가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서민들이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해남에 있는 A 마트에 따르면, 15일 상품 기준으로 양배추는 1통에 5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두 배가 뛰었고 시금치는 4kg 한 상자에 8만 원으로 역시 두 배 올랐다.

부추는 4kg 한 상자에 2만8000원으로 두 배 반 가까이 폭등했고 오이는 2개에 2000원 정도로 역시 두 배가 뛰었다. 배추와 무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의 경우 포도와 복숭아는 크게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수박의 경우 8kg 한 통에 2만6000원으로 60% 가까이 올라 금수박으로 불리고 있다.

폭염 여파로 생선값도 크게 올랐다. 해남읍 매일시장 수산코너 상인에 따르면, 오징어의 경우 상품 기준으로 1마리에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배 이상이 올랐으며 병어는 1마리에 2만원으로 역시 3배 이상 뛰었다. 갈치도 1마리에 만원으로 1년 전보다 3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 B 씨는 "생선의 경우 안 오른 것 없이 모두가 오른 상태다"며 "특히 병어 등은 비싸서 찾는 사람이 없고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좌판에 내놓지 않고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손님이 찾으면 그때 내놓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채소값과 생선값이 크게 오른 것은 폭염 여파로 폐사 등이 빚어지고 작황마저 부진한 데다 작업이나 수확도 늦어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름값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해남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610원으로 지난 1월과 비교해 무려 74원이나 올랐다.

현재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618원, 전남지역 평균 가격은 1610원이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한국석유공사는 앞으로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남에서는 지난달부터 대중목욕탕 목욕료가 성인 기준으로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랐다. 수년째 목욕료가 동결된 상황이었고 기름값 등 전반적으로 물가상승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채소와 생선값이 뛰면서 식당 등에서는 쉽게 요금을 인상하지 못하면서 기본 원가가 갈수록 늘어 애를 태우고 있다.

한편 폭염에 이어 가뭄까지 비상이 걸리면서 9월 추석물가에도 이런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물가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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