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작물피해 계속돼

▲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삼의 잎이 누렇게 마르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삼의 잎이 누렇게 마르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계속되고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으로 농작물들의 생육 저하와 함께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다.

최고기온이 35℃ 안팎을 기록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농작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삼밭은 차광막 등으로 가려져 있지만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잎이 누렇게 말라버리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이면에서 인삼을 키우고 있는 박홍재 씨는 "18년간 인삼을 키웠는데 이번 같은 피해는 처음이다"며 "인삼밭 내부 온도가 크게 올라 잎이 타버려 뿌리에 영양분을 주지 못해 내년에 잎이 올라오지 않는 것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 식물이라 캐서 확인도 못 하고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삼은 비 가림 시설에 차광막을 씌워 직사광선에 직접적인 노출은 없지만 내부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고 땅 온도도 그만큼 올라가면서 잎이 말라버렸다.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인삼은 물을 많이 줄 경우 뿌리가 썩을 우려가 있어 물도 주지 못하고 기온이 떨어지길 바라고 있다.

잎이 말라버린 인삼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기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피해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농작물 재해보험에 인삼이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해남은 대상 지역이 아니어서 인삼재배농가의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삼 외에도 많은 농작물이 폭염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 벼의 경우 폭염과 가뭄으로 이삭도열병, 벼멸구, 혹명나방 등의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확기인 고구마는 폭염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정식시기를 앞둔 배추 역시 폭염이 지속되어 정식 이후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배추성장에 큰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지 주변에 용수원이 있는 지역은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천수답이나 용수원이 없을 때는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고, 기온은 최저 21~24℃, 최고 28~31℃로 평년보다 높으며 강수량은 평년 6~14mm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앞으로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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