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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배려하는 시민의식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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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0  10: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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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남 부여에서는 한 아파트 주민이 매일 무인 택배함에 시원한 음료와 간식이 담겨있는 아이스박스를 비치해 놓아 화제가 됐다.

폭염에 고생하는 택배 기사들을 위해 준비한 것인데 아이스박스 위에는 '조금이나마 더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편지도 붙여뒀다고 한다. 폭염 속 나누고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폭염과 이른바 사투를 벌이는 우리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해남에서도 폭염 속에 서로를 배려하고 웃음 짓게 하는 미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해남읍 한 식당은 지난달 27일 중복 날에 해남읍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20여 명을 초청해 점심으로 국밥을 대접했다. 폭염 속에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음식상을 차린 것이다. 일전에도 고생한다며 환경미화원 10여명을 불러 점심을 대접했는데 그 자리에서 해남읍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이 30여 명에 달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모두 초대를 했다고 한다. 이날 식사에는 빠진 몇 명을 빼고 20여 명이 참석했다.

환경미화원들이 "두 번씩이나 이렇게 하시면 너무 부담되지 않냐"고 했더니 식당 주인은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맛있게 준비했으니 맛있게 들고 가라"고 했다 한다. 복날에 장사가 평일보다 훨씬 잘 될 텐데 환경미화원들을 점심시간에 초대한 것도 그렇고 현장작업복을 그대로 입고 식당에 오도록 해 그 배려에 많은 환경미화원이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한 환경미화원은 "자칫 소외되기 쉬운 계층들을 이렇게 직접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어 폭염을 잊을 만큼 힘이 난다"고 밝혔다. 이 식당 주인은 "별일도 아닌데 취재를 하려 하느냐"며 "무더위에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작은 일을 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는 작은 배려일 뿐이지만 누구에게는 그것이 큰 힘이 된다.

폭염 속에 많은 우리 이웃들이 고생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은 물론 건설현장 노동자도 그렇고 집배원, 택배기사, 길거리 노점상, 에어컨 설치기사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폭염 속에 빚어지는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공무원들과 사회복지사들도 마찬가지다. 폭염에 농사일로 애태우고 푹푹 찌는 비닐하우스를 지켜야만 하는 우리 농민들도 그러하다. 이들 모두가 우리 이웃이고 우리 군민이다.

"더운 데 정말 고생 많으시네요"라는 말 한마디,

그리고 목 좀 축이고 하라며 건네는 물 한잔.

이처럼 작은 배려가 우리 이웃들이 힘든 여름을 이겨낼 힘과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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