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원장 박영진 씨 재능기부
학생, 어르신, 노숙자 위해 봉사

▲ 해남중학교가 지난 19일 박영진 원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해남중학교가 지난 19일 박영진 원장<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학생과 어르신, 노숙자 등을 위해 수십년째 이미용 봉사를 하며 사랑을 전하고 있는 미용실 원장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남읍에서 샤론 펌앤컷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진(50) 씨.

20살 때 미용실 보조 스텝으로 일을 시작하며 당시 미용실 원장을 따라 양로원에 가서 이미용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는 박 씨는 10년 뒤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차린 뒤에도 그 때의 기쁨과 보람을 되새기며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말벗이 돼주고 있는 것은 물론 병원과 군부대를 찾아가 환자와 장병들을 위한 맞춤형 이미용봉사도 펼치고 있다.

또 한달에 한번 목포역에 있는 노숙자들을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고 이미용 봉사를 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해남중학교의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특수교육 학생들을 중심으로 20여장의 무료 커트 쿠폰을 발행해 무료로 머리 손질을 해주고 있다.

2년째 학생들과 교류가 이어지다 보니 학생들의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의 장도 열어가고 있다. 특히 장애를 갖고 있는 형제 학생이 미용실을 함께 찾고 있고 중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도 이 곳의 정을 못 잊어 다른 미용실 가기를 원하지 않아 박 씨가 별도로 무료 쿠폰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박 씨는 "사회구성으로서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손질해 드리면 내 마음이 편안하고 좋아서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다. 재능 기부를 받은 사람들이 다시 기부를 하는 릴레이 기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요양원에 가서 미용봉사를 하고 왔는데 다음달 방문했을 때 그 할머니가 미용봉사를 받은 그 날 저녁에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이들 무연고 어르신들을 위해 운명 전에 목욕을 해드리고 머리를 손질해 드리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남중학교(교장 김화수)는 지난 19일 이웃을 사랑하는 남다른 봉사정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박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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