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고 통합지원반 5명
3급 자격증 시험에 합격

▲ 앞줄 왼쪽부터 이민영, 이요한, 박민영 학생. 뒷줄 왼쪽부터 최병하 교사, 윤은상 학생.
▲ 앞줄 왼쪽부터 이민영, 이요한, 박민영 학생. 뒷줄 왼쪽부터 최병하 교사, 윤은상 학생.

"훌륭한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해남공업고등학교(교장 김상호) 통합지원반 학생 5명이 최근 한국커피협회가 주최하는 바리스타 3급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 모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제의 주인공은 3학년 박민영, 윤은상, 이민영, 이요한 학생과 1학년 지혜림 학생으로 이들 학생은 지적장애라는 어려움 속에서 일반인들도 한번에 합격하기 어려운 바리스타 자격증시험을 3개월의 짧은 기간에 단 한번의 도전으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학생은 교실 공간과 함께 쓰고 있는 통합반 바리스타실에서 일주일에 1번 외부강사의 도움을 그리고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최병하 특수교사의 지도를 바탕으로 이번에 한번 도전으로 3급 자격증을 따냈다. 또 2학기 때는 2급 자격증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요한 학생은 "카푸치노를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스팀(우유거품)이나 하트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아 속상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자격증을 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민영 학생은 "커피를 만드는 게 좋고 집에서도 부모님을 위해 커피를 만들어 드린다"며 "앞으로 특수학교 전공과에 들어가 훌륭한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 19일 열린 교내 금강제 축제에서 직접 뽑은 커피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판매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병하 특수교사는 "현재 전남에서 장애학생들이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영암 소림학교와 목포 인성학교 같은 특수학교 전공과(2년)에 들어가 실습을 배운 뒤 전남도교육청 로비에 있는 장애인 카페나 목포에 있는 유명 커피전문점에 취직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해남군이나 해남지역 공공기관들이 해당 기관에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만드는 등 장애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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