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발생, 가축 폐사도
건강수칙 지키고 야외활동 주의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 환자 발생은 물론 가축이 폐사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장마 기간이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빠르게 종료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일찍 찾아와 전국이 펄펄 끓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남지역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6월 18일부터 최고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1일부터는 최고기온이 계속해서 30도를 넘는 날이 지속되고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으며, 18일에는 최고기온 34.3도를 기록했다.

해남군보건소는 6월부터 온열질 환자 관리를 위한 응급실 감시 체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고기온 31.7도를 기록한 지난 14일 오후 2시 26분께 외국인 노동자 A(36·여) 씨가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중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 환자는 6월에도 2차례 집계됐다. 지난 6월 24일에는 집 앞 마당에서 일하던 B(80·남) 씨가, 22일에는 밭에서 일하던 C(56·여) 씨가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하며 일사병과 열사병 등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발생한다. 지난 2016년에는 해남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으로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위험시간대인 12시~17시 활동을 줄이기 △외부 활동 시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기 등이 있다. 또 외부와 실내 온도 차가 심하면 냉방병 등의 질환에 걸릴 수 있어 실내온도를 외부와 5℃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해남군은 각 마을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있으며, 7~8월에는 581개소 경로당에 월 10만원씩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가축들 또한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진흥사업소에 따르면 7월 초부터 집계된 가축 폭염 피해 사례는 모두 5건으로 소 2마리, 돼지 13마리, 닭 9000수가 폐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축산진흥사업소 관계자는 "내부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붕이 낮으면 복사열이 심해 호흡 여건이 안 좋아지다보니 폐사로 이르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다.

가축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송풍 팬이나 선풍기, 자동 물뿌리개, 그늘막 등을 설치하면 온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더위로 인해 사료의 섭취량도 줄어들 수 있어 사료 급여 횟수나 비율들을 조정하는 것이 좋고, 물통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