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 파라솔 뒤늦게 설치
관리주체도 아직 결정 못해

▲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한 지난 11일. 해남동초 앞 횡단보도에서 학생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늘막 파라솔은 접힌 채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한 지난 11일. 해남동초 앞 횡단보도에서 학생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늘막 파라솔은 접힌 채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때이른 무더위에 대비해 지난 4월부터 횡단보도 주변에 그늘막 파라솔을 미리 설치한 것과 달리 해남군은 지난 11일에 허겁지겁 설치하고 사실상 12일에서야 운영에 들어가 발 빠른 행정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개당 200만원에 달하는 그늘막 파라솔을 해남동초교 앞과 평남교차로에 시범적으로 설치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햇볕을 피하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사업을 늦게 추진하는 바람에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한달여 동안 밖에 운영을 하지 못했다.

또 접었다 펼 수 있는 접이식이지만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이후 해남군의 별도 창고에 보관해왔다. 그동안 창고에 있던 그늘막 파라솔은 지난 11일에서야 해남군이 뒤늦게 설치업체를 통해 같은 장소에 설치에 나서면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고장난 부분이 있어 전날부터 수리를 한데다 파라솔을 펼 수 있는 손잡이도 갖추지 않아 접은 상태로 방치하다 저녁이 다 됐고 결국 12일에서부터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중랑구가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고 광주 북구가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가 지난달 22일 설치를 마치고 운영에 들어가는 등 대부분 자치단체가 서둘러 폭염에 대비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해남군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다음에 설치하려 해서 늦은 것이며 그동안 일부 몽골텐트식과 관련해 안전문제가 제기되며 지난해 10월 쯤 정부에서 땅에 고정하는 형태의 파라솔만 허용하고 안전관리부서에서 관리하도록 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뒤 아직까지 관리부서 전환을 하지 못해 늦어진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자치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지만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일찍부터 폭염에 대비한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작은 행정부터 소중하게 챙기는 책임행정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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