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높아 엄두 못내
주공3차 대기자만 90여 세대

해남군내 아파트 건립 붐이 일어나면서 읍내 곳곳에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저소득 가정의 주택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국민임대아파트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해남군에서도 국민임대아파트 건립이 논의됐지만 군내 아파트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치단체가 일정부분 사업비도 부담해야 돼 결국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해남읍내에는 최근 아파트 건립 붐이 일어나면서 내년에 1000여세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민간업체에서 아파트 건립에 뛰어들면서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신규 아파트의 경우 여전히 평당 750만원대의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저소득 가정에서는 민간 아파트 입주는 엄두를 못 내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국민임대아파트 입주를 희망하고 있지만 물량이 없어 언제 입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민간에서 건립한 아파트는 해남군내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분양이 완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임대아파트는 수요는 넘치지만 공급물량이 없어 입주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에서는 지난 2014년 해리에 들어선 국민임대아파트(주공3차) 입주를 끝으로 더 이상 국민임대아파트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간혹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아파트 중 계약이 종료된 물량이 발생하면 신청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물량이 적다보니 매번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해리에 위치한 주공 3차아파트(국민임대아파트)의 경우 현재 입주 대기자가 90여세대에 달한다. 304세대 규모의 국민임대아파트는 지난 3월 입주 대기자 모집한 결과 80세대를 선발했지만 기존 대기자 5세대도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아파트 관계자는 "해남지역은 저소득을 위한 국민임대아파트 수요는 높지만 공급물량이 없어 대기자 분들이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언제쯤 입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며 "국민임대아파트 옆에 공사가 보유한 부지가 있어 지난해 국민임대아파트 건립이 검토됐지만 해남군과 협의가 되지 않아 무산돼 공사가 현재는 분양으로 계획을 돌린 상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임대아파트 16평형은 1인가구도 신청이 가능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군 가구의 형태도 1인 가구의 비중이 2005년 28.1%, 2010년 32.7%, 2015년 33.2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A 씨는 "인근 진도군 등은 국민임대아파트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신청해 국비를 지원받아 착공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남군은 지난해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해남군내 아파트 공급이 많은 것은 알지만 이는 민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정책에는 군이 보다 세심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업무를 맡았던 군 관계자는 "해남군내 아파트 건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우려됐으며 예전과 같이 공사가 전액 사업비를 부담하는 것이 아닌 자치단체도 일정부분 예산을 부담토록 해 내부회의 결과 해남군의 현 상황에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사업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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