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솜 씨 제빵기술 배워 빵집 운영

▲ 뚜레쥬르 해남점의 제과제빵사(생산기사)이자 사장인 민하솜 씨.
▲ 뚜레쥬르 해남점의 제과제빵사(생산기사)이자 사장인 민하솜 씨.

해남공고 졸업생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해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례가 갈수록 줄고 있는 가운데 해남공고를 졸업한 여학생이 제과제빵기술을 배워 직접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해남공고를 졸업한 21살 민하솜 씨는 해남읍 중앙로에서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빵집 사장이자 제과제빵사로 불린다. 해남공고를 다닐 때 건축과를 전공했다는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고민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뚜레쥬르 광주테크니컬 센터에서 제과제빵과 냉동반죽, 생크림케익 제조 등 교육을 수료하고 뚜레쥬르 해남점에 제과제빵사(생산기사)로 취업했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4년동안 이곳에서 알바를 해 친숙한데다 일이 재밌고 자신이 있어 다시 전문기술을 더 배워 제과제빵사로 일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 매장 사장이 가게를 내놓았다는 소식에 일을 그만 둘까 고민하다가 가족들과 상의를 거쳐 아예 매장을 인수해 현재 사장이자 제과제빵사를 겸한 지 1년이 되고 있다.

민하솜 씨는 "그냥 매장만 운영하는 사장이 아니라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빵을 혼자 직접 굽고 만드는 제과제빵사 역할을 겸하고 있다"며 "전날 빵을 다 팔고 아침 일찍 새로 구워 향긋하고 모양 좋은 빵들을 다시 매장에 가득 채워놓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민 씨가 하루에 굽고 만드는 빵은 기본 판매용 빵 100개에 케익 10개 정도로 매장 사장과 제과제빵사를 혼자 겸하다 보니 새벽부터 아침까지 빵을 직접 구워 판매하고 낮시간과 오후에는 직원들에게 매장을 맡긴 뒤 저녁과 밤시간에 다시 혼자 매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을 비울 수 없는 처지여서 지난 1년동안 딱 사흘만 빵집 문을 닫고 쉬었다는 민 씨는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과 쉬는 날 없이 계속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자신을 알아봐주는 가족과 친구들, 단골들이 있고 해남공고 후배 2명을 알바생으로 채용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도 생겨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민 씨는 "매장이 15평 정도로 좁은 편이어서 손님들이 매장에서 빵을 먹는 공간도 부족하고 음료수를 만드는 공간도 없어 음료수도 팔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매장을 지금보다 더 넓혀 손님들이 카페처럼 편히 쉬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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