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마을 주민, 학생 참여
대첩비 찾아온 과정 담아

 
 

충무공 이순신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명량대첩비에 얽힌 사연을 문내면 동영마을 주민들이 무언극(無言劇)으로 만들어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문내면 동영마을 동영마을회(대표 이용기)는 2018 전라남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우수영 명량대첩비의 복원과정을 주제로 '명량 대첩비의 진실 비(碑)&비(飛) 퍼포먼스' 무언극을 준비했다. 김영자 한국무용가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동영마을 주민들과 우수영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열정적으로 연습했다.

무언극의 주제인 명량대첩비는 지난 1597년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왜적 133척을 무찌른 명량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비문은 1686년에 쓰여 졌고 비는 2년 뒤인 1688년 전라우도수군절도사 박신주에 의해 세워졌다.

그러나 지난 1942년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강제 철거됐고 서울 경복궁 근정전 뒤뜰에 버려졌다. 해방 후 우수영 주민들은 이를 되찾기 위해 '명량대첩비 이전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1950년 우수영으로 옮겨왔으며, 이러한 역사적 과정이 다양한 연출로 표현된다.

대사가 없는 연극이지만 음악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뤄져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우수영초등학교, 29일 우수영중학교에서 열린 문내면장 퇴임식에서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김영자 한국무용가는 "명량대첩비가 다시 우수영으로 되돌아온 지 70년을 맞았다. 무언극은 명량대첩비에 서린 정신과 이를 되찾아온 주민들의 용기를 기리며 군민들의 호국 정신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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