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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간 길과 평가
배충진 편집국장  |  cj-ba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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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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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라이벌이 있다.

라이벌 간의 경쟁과 대립을 통해 역사는 발전하기도 하고 흐름이 바뀌기도 한다.

북송시대의 사마광(司馬光)과 왕안석(王安石)은 동년배이자 정치가이자 학자였다.

사마광은 7살 때 좌씨춘추 강의를 듣고 집에 돌아와 집사람들에게 들은 내용을 이야기 할 정도로 신동으로 불리웠다. 어릴 때 뜰에서 친구들과 놀 때 아이중 하나가 커다란 항아리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다른 아이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사마광은 돌멩이를 주워 항아리를 깨뜨려 물을 빼고 친구를 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왕안석은 '홍일점'이라는 말이 그의 시 '석류(石榴)'의 "만록총중홍일점(萬綠叢中紅一點、動人春色不須多 초여름에 푸른 숲 한가운데 핀 붉은 꽃 한송이, 사람 감동시키는 봄 경치는 그것으로 충분하네)"에서 유래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마광이 대지주와 부유한 상인계급과 정통관료를 대변하며 조상들이 만든 법은 변개(變改)할 수 없으며 고치면 혼란만 초래한다는 구법당의 우두머리이고 왕안석은 변혁을 해야 나라가 살 수 있다고 주장한 지방관 출신의 신법당 영수였다.

1차 대결은 왕안석의 승리였다. 그는 지방관으로 재임하면서 관료사회 개혁과 조세확충 등을 추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린 정치개혁 상소문으로 주목받아 한림학사와 재상을 역임하였다. 그의 지향은 부강하고 활력 넘치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신법을 통해 다수의 농민과 소상인의 생활을 안정시켜 조세수입을 확대하고 비대한 관료조직 군사제도를 개혁하고자 하였다.

이 시기 사마광은 은거하며 신법을 이길 방책을 담은 자치통감을 저술했다. 그는 역사서를 통해 천명과 명분론을 강조하며 조상전래의 법을 변개하는 것은 천명에 어긋나는 것이며 명분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2차 대결의 결과는 사마광의 집권으로 왕안석은 자신이 심혈을 기울였던 개혁신법들이 하나둘 폐지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숨을 거두었고 머지않아 사마광 역시 세상을 떠났다.

왕안석의 개혁실패와 구법당과 신법당간의 정쟁 속에서 송나라는 황제가 금나라에 잡혀가는 수모를 당하며 결국은 멸국에 이르렀다.

두 라이벌의 경쟁은 훗날 남송의 주자가 사마광을 지지하면서 사마광은 군자중의 군자로 추앙받았고 왕안석은 유학자들로부터 사악한 무리로 비난과 배척을 받았지만 중국 근현대사에서는 왕안석의 개혁에 방점이 찍힌다.

김종필 씨가 삶을 다했다. 그의 타계로 한국현대사 최대 라이벌 3김 시대는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2인자의 자리에 만족하면서 기득권유지를 위해 인권탄압과 민주주의를 억압하며 기회주의적 삶을 살아온 사람인지 아니면 자신의 주장처럼 조국을 가난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내기 위해 5.16 군사쿠테타에 참여한 풍운아였는가 판단은 역사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그럼에도 일본과 불평등한 조약을 맺었다는 비난과 유신체제에 복무하면서 민주주의 억압과 인혁당 사건과 같은 정치공작을 서슴치 않았던 과거에 대해 진솔한 반성과 사과가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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