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주일(북일중앙교회 목사)

 
 

흙·물·공기. 이것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절대적인 것입니다. 물과 공기를 먹고 마시며 흙에서 나는 먹을거리로 목숨을 부지하고 사는 인간은 이제 병든 흙·물·공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오늘의 편리와 풍요를 위하여 내일의 생존의 문제를 외면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 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인간의 생존의 문제는 과거나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계속될 고민 중의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 환경문제는 가장 중요한, 아니 가장 심각한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구촌의 환경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가 인간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듯이, 오늘날의 환경문제는 인류의 생존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경문제 앞에서 고민과 걱정, 불안과 두려움으로 아우성 칩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보다는 수수방관하는 모습입니다.

작금의 지구촌의 자연환경은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론과 방송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그 심각성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적인 것이 절대 다수입니다.

지난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봉투 안 쓰는 날이었습니다. 가볍고 질긴 비닐봉투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하는 일상용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닐이 땅과 바다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입니다. 비닐이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0년이라고 합니다.(그린피스 자료)

플라스틱의 경우 소비패턴과 폐기물 관리 방법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쌓일 것으로 우려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예측량은 120억톤이나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5년에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79%는 매립되거나 버려지고 12%는 소각되고 단 9%만 재활용되었습니다.(시사IN 기사)

우리의 삶의 현장을 둘러봅시다. 들판과 야산과 바다와 하천, 논과 밭 주변의 각종 쓰레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은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순환하며 생명을 키우고 치유와 회복을 선물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쏟아내는 쓰레기로 인하여 자연이 병들어 죽어갑니다. 인간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와 다음세대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는 도박입니다.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범죄입니다. 가정과 일터, 생활공간, 일상에서 우리가 편리하다는 것 때문에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생각과 가치관, 생활방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임을 깨닫고 행동합시다.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를 생활화합시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합시다. 쓰레기를 소각하지 맙시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생존에 필요한 소중한 것들을 값을 주지 않고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돈을 주고도 인간 생존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을 마음껏 사용할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자연을 대상으로 벌이는 탐욕을 위한 모든 행위는 재고되어야 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탐욕을 채우는 대상으로만 여긴다면, 자연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것들로 인류의 생명을 위협할 것입니다.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서운 자연현상들은 자연의 몸부림입니다. 그것은 인류에게 보내는 위기에 대한 경고신호임을 알아야 합니다.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 자연 이치요, 세상 질서요, 인생사 법칙입니다. 오늘 우리가 심는 것은 내일, 다음세대가 무엇으로 거둘지 알지 못합니다. 무엇을 심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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