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100여명 참가
세족식, 보리밥먹기 행사도

▲ 옥천초 학생들이 지난 25일 한국전쟁 68주년을 맞아 6.25km 걷기 행사를 가졌다.
▲ 옥천초 학생들이 지난 25일 한국전쟁 68주년을 맞아 6.25km 걷기 행사를 가졌다.

한국전쟁 68주년을 맞아 학생과 교직원들이 6.25km를 걸으며 6·25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옥천초등학교(교장 김무영)는 지난 25일 전교생과 교직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에서 옥천면 성산리 만의총(정유재란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시신을 거둬 합장한 무덤)까지 6.25km를 걷는 행사를 가졌다.

고학년부터 저학년까지 10개 조를 구성해 조별로 자체 제작한 태극기와 나라사랑의 의미를 담은 현수막을 앞세우고 학교에서 만의총까지 왕복 6.25km에 이르는 들판을 걷는 형식으로 이뤄져 6·25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무더운 날씨에 입고 있던 옷은 물론 모자까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며 한명의 낙오자 없이 6.25km 걷기를 마쳤다.

김근우(5년)군은 "자신도 챙기기 힘들었을텐데 후손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신 애국지사들의 뜻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고 김은재(5년)양은 "덥기도 하고 먼 거리라 힘들었지만 걸으면서 다시는 한국전쟁 같은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됐다"고 밝혔다.

걷기 행사 이후에는 학교 체육관에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간에 서로의 발을 씻겨주며 그동안 쌓였던 서운함을 털어버리는 세족식을 가지며 화합과 화해의 시간도 함께 했다. 또 점심 급식 때는 6·25의 의미를 함께 하기 위해 보리밥으로 만든 주먹밥 먹기 행사도 이어졌다.

김무영 교장은 "4년째 이 행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걷기 행사를 모두 마쳐 대견스럽다"며 "이 행사를 통해 6·25의 의미를 되새기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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