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아 각계각층의 해남군민들을 만나 그들이 해남과 신문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해남신문은 물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인들도 군민들이 바라는 바를 새겨듣고 살기 좋고 살맛나는 해남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청소년들 즐길거리 늘었으면

김한빈(해남중 2학년)

 
 

요리에 관심이 많아 초등학교때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던 김한빈 양은 청소년들이 유익하고 즐겁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양은 "아파트단지가 많은 읍 구교리쪽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없다. 친구들과 만나면 코인노래방을 가는 것 외에는 딱히 할 것도 없어 청소년들이 여가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내버스가 해남읍 내부는 운행하지 않아 터미널 등을 가고자 하면 택시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어 해남읍 내부를 다니는 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면단위로 가는 버스의 시간 간격이 커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시간 조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해남소식 외에도 인근지역의 소식도 함께 전해줬으면 좋겠다"며 "청소년들의 문화나 체험거리가 많이 언급되면 청소년들도 신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 일자리 필요

민수경(32·해남읍 구교리)

 
 

베트남에서 지난 2007년 해남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인 민수경 씨는 이주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 씨는 "이주여성들도 일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한정적이거나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해남에도 기업이나 공장이 많이 들어서서 일자리가 늘어나 이주여성들도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읍의 도로교통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 출퇴근시간이면 북부순환로는 차량이 통행이 잦지만 신호등이 없어 교통흐름이 혼잡하다. 북부순환로로 가고 싶어도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신호등이 설치된다면 교통흐름도 복잡하지 않고 질서도 잘 지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신문에서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취재를 강화하고 문화프로그램을 많이 알려줬으면 한다"며 "특히 복지혜택을 자세히 알려줘서 지역민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군민들 목소리 잘 들어달라

백형진(38·황산면 소정리)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5년여가 된 젊은 농사꾼인 백형진 씨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행정에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 씨는 "군민들이 바라거나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통로가 있고 그것을 군의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점점 확산되는 참여민주주의 속에서 군민들의 요구를 선별해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내걸었던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군민과 시민단체 등과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정책에 대한 협의나 소통을 하고 어떤 것이 잘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집어보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효과가 없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신문에서는 해남의 특색을 담아낸 이야기와 지역에 숨어있는 인적자원을 발굴하는 기사가 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개인 필요한 것 지원해주길

서영열(57·화산면 구성리)

 
 

김양식과 통발을 하는 어민 서영열 씨는 김양식에 지원되는 보조사업에서 어민들 개개인별로 필요한 것이 지원되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 씨는 "김양식 관련 보조사업이 매년 같은 품목이 지원되는 경우가 많아 어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조사해 개개인별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김산업 발전을 위해서 지원되는 보조사업인 만큼 어민들이 필요한 것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에 낙지가 많이 생산되는데 외지로 나가는 것이 더 많아 북평에 생긴 낙지위판장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지도록 어민들이 협조를 해주고 군민들도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낙지위판장이 활성화되면 그만큼 수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철이 되면 건설업자 등이 반사이익을 얻으려 후보 측에 붙어 선거운동을 펼치는데 이러한 것들을 취재해줬으면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등 정치를 이용하는 것은 근절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고도리오일장 질서 지켜주세요

서점순(60·해남읍 수성리)

 
 

30여년을 고도리 오일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고 있는 서점순 씨는 장날이면 복잡해지는 도로의 질서를 지켜 쾌적한 시장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서 씨는 "해남사람들은 오일시장 안쪽으로 옮기라고 해서 구역별로 나뉜 안쪽에서 장사를 하는데 장날이면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은 채 도로변을 점령해 교통도 혼잡하고 손님들이 안쪽으로 오지도 않는다. 인도와 도로를 다 점령해 보행자들도 다니기 힘들뿐더러 오일시장 이미지도 나빠지고 있다"며 "타지사람들보고 장사를 하지 마라는 것은 아니고 내부에 구역별로 나눠져 있으니 안으로 들어와서 질서를 지키며 같이 장사하면 오일시장 주변의 교통문제도 해결되고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안쪽까지 둘러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나 관리감독을 해주길 바라고 신문에서도 지역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나 타지역과의 비교분석 등을 해달라"며 "지역의 생활정보를 주는 지면이 지역민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군내버스 요금 1000원 고정했으면

박창배(79·계곡면 성진리)

 
 

계곡면에서 해남읍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에 나오기 위해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박창배 씨는 군내버스 요금이 지역에 상관없이 해남 안에서는 1000원으로 고정됐으면하는 바람이다.

박 씨는 "일선에서 물러나 이제 노년을 보내며 취미생활을 위해 복지관에 다니는 게 일상의 전부여서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며 "그러나 조금의 의견을 말하자면 군내버스 요금을 1000원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곡에서 해남읍으로 가는 버스요금이 1650원이 드는데 50원은 왜 붙이는지 모르겠다"며 "군에서 특정 지역에서만 운영되는 100원 택시보다 이용자가 더 많은 군내버스의 요금이 1000원으로 줄어들면 더욱 편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신문에서는 노인들의 건강과 취미생활 등 노인이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한다"며 "고령화시대로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어 건강한 노년을 위한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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