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원(칠곡신문방송 편집국장)

맨 아래서 한반도를 받치고 있어도
무겁다 하지 않는 땅끝의 우직함으로
펜을 들자

바다가 떠나가도
처음 그대로 있는 육지의 속살처럼
땅을 지키고 있는 해남의 펜
 
바닷속 침묵이 우려낸 노도(怒濤)는
오늘도 상륙에 실패하고
시시포스 신화처럼 물거품이 된다
  
모든 것을 받아 주는 바다처럼
울돌목의 침묵을 그리는 해남의 펜에
어머니의 물살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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