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본지 대표이사)

 
 

보름여 시끌벅쩍하던 6·13 지방선거도 끝나 조용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모든 후보들의 해남과 해남군민을 위한 대단한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선인들은 이제 군민에게 약속했던 정책들을 어떻게 실현할지 꼼꼼히 준비하실 것입니다.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의 서운하신 마음을 모든 군민은 알고 있습니다. 이제 모두 차분히 살맛나는 해남공동체의 건설에 서로 힘을 모아가면 좋겠습니다.

해남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한 해남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았습니다. 해남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사랑해주신 해남군민과 향우들 그리고 6000여 독자들과 800여 주주 여러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대단한 다짐과 좋은 뜻으로 출발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지치거나 타성에 젖게 되어 선의와 정도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가기 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초심을 살피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해남신문의 초심은 28년 전의 창간정신입니다.

해남신문은 군민이 주인되는 정론직필의 민주신문으로서 언론의 본래 사명인 지방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통해 지방정치가 바로 서게 하고 군민의 공론의 장으로서 건강한 여론의 형성과 군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여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중심의 따뜻한 신문이 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농수산업 등 지역산업의 침체, 문화관광산업의 활성화 부진과 농촌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등 사회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지역경제가 쇠퇴하고 인터넷과 SNS등 정보통신 매체의 발달 등으로 종이신문의 어려움은 심화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해남신문 임직원은 창간정신을 구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해남의 지방정치는 해남사람이며 해남출신이란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여서 군민의 자존심은 크게 땅에 떨어졌습니다. 오죽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감옥 안 갈 군수를 뽑자고 했겠습니까.

앞으로 한국사회는 지역민의 자치와 발전역량에 그 지역의 운명이 걸린 지방분권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해남신문은 올바른 지방정치를 위해 해남군의정에 대한 협력과 동시에 감시와 견제기능을 여전히 주요한 사명으로 하겠습니다.

해남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해남군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군민의 알 권리와 참여가 보장되는 참다운 지역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군민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따뜻한 사람중심의 신문이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해남신문에 군민의 다양한 제보와 제안, 따뜻한 비판과 사랑의 채찍이 필요합니다. 주인인 군민이 야물고 똑똑해야 지방정치도 제대로 가고 해남신문도 창간정신을 실현할 수 있으며 희망찬 해남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8만여 군민과 고향을 사랑하시는 향우. 그리고 독자와 주주여러분이 해남신문의 주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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