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공예방 '류' 류연실 씨
음악과 도예 융합해 눈길

▲ 정성껏 빚은 도예품을 모실장에 선보이는 류연실 씨는 좌고나 당적 등 다양한 청자악기도 제작하고 있다.
▲ 정성껏 빚은 도예품을 모실장에 선보이는 류연실 씨는 좌고나 당적 등 다양한 청자악기도 제작하고 있다.

도자공예방 '류'를 운영하는 류연실(57) 씨는 그릇과 다기, 찻잔 등 손수 구운 도예품을 모실장에 선보이고 있다. 더욱 특별한 점은 청자로 악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단소, 당적, 팬플루트, 비파 편종, 좌고 등 다양한 악기를 청자로 탈바꿈해 매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류 씨는 유아교육과를 전공할 때 아동음악, 악기, 합창 등을 배우며 전문적으로 음악교육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고 지난 2003년 결혼 후 조선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과 과정을 밟으며 바이올린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어느 날 류 씨는 학생들이 대금과 단소로 장난을 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악기의 가치를 학생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게 됐고, 청자로 악기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시작된 음악과 도예의 융합은 10여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8년 전에는 해남읍 학동저수지 인근에 작은 공방을 만들어 본격적인 도예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강진 청자공모전과 대한민국 국가상징 디자인 공모전 등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제9회 공유저작물 활용 지원 공모에서 청자 당적과 좌고가 선정되기도 했다.

도예와 음악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류 씨에게 모실장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맺고, 그 사람의 모습을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방 주변에 살구와 자두 등 다양한 과실수를 비롯해 블루베리, 마늘 등 20여가지의 작물을 유기농으로 기르고 있어 제철을 맞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재미도 있다고 한다.

류 씨는 "모실장은 좋은 사람들에게서 배움을 얻어가는 공간이죠. 작업을 하다보면 자기 안에 갇히게 될 수 있는데 다른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그런 딜레마가 사라져요. 때로는 영감을 주기도 하고, 가져온 물품을 나누거나 물물교환하는 묘미도 있구요"라며 "특별한 장에는 모실장 장꾼들이 하나의 테마를 갖고 이벤트를 여는 기획도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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