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대상 확대 검토

해남중학교에서 지난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혈액암 학생 환자 3명(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2명, 악성 림프종 1명)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추가 환경조사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실시된다.

전라남도는 집단 발병 여부는 물론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해 필요하다며 지난달 보건복지부에 3000만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또 예산이 확보되는데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이르면 7월부터 학교 내 시설과 학교 주변, 그리고 혈액암에 걸린 학생들의 부모 동의를 거쳐 이들 가정 내부와 집 주변 등에 대해 환경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환자나 의심사례에 대해 정밀분석을 통해 발병원인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전라남도는 환경조사 이후 집단 발병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올 경우 본격적인 역학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올 초 중앙암역학조사반 회의를 통해 해남지역 학생들의 혈액검사 결과와 기초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역학조사 여부를 논의했지만 집단 발병으로 볼 만한 연관성을 찾기 어려우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추가 환경조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이 학교를 졸업한 A 씨가 군 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던 중 몸에 이상을 발견하고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최근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앞선 사례들과의 연관성 여부는 물론 졸업생들에 대한 추가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남중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학생 1명이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았는데 혈액암이 아닌 혈액질환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힘든 난치병의 하나이다.

실제로 재생불량성 빈혈은 혈액세포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방사선, 약제, 벤젠, 바이러스,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생기지만 대부분 사례에서 정환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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