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 설레는 마음

▲ 하루미<왼쪽> 씨, 김하나 씨.
▲ 하루미<왼쪽> 씨, 김하나 씨.

해남으로 시집온 지 올해로 21년 된 일본 출신 하루미(47)씨. 국적취득 대신 지난 2007년 영주권을 획득했는데 2010년 지방선거는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되지 않아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는 일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6·13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문화관광해설사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지만 그녀에게도 첫 투표는 어려움의 대상이다.

하루미 씨는 "솔직히 7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돼 누가 누구인지,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난감한데 우리의 작은 참여가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만큼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읽고 있고 특히 다문화가족과 청소년을 위한 지원 정책 그리고 해남과 전남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를 기준으로 투표할 생각이예요"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필리핀 출신으로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20살 김하나 씨도 13일에 첫 투표를 하게 된다. 중고등학교 때 교회생활도 하고 해남군청소년참여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나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그동안 투표를 하고 싶어도 만 19세가 되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 첫 투표를 앞두고 설레임과 긴장감이 함께 한다고 말한다.

김 씨는 "투표를 왜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데 투표는 국민으로서 그리고 군민으로서 당연한 권리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투표를 안 하려고 하는 사람한테 도리어 왜 안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에는 결혼이주여성 유권자가 280여명, 외국인 유권자는 40여명에 이른다.

홍서혜(중국·41)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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