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철 향우(남도학숙 사무처장)

6·13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간 군정을 맡아 이끌어 나갈 군수를 비롯하여 7개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한꺼번에 많은 후보를 뽑아야하기 때문에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일일이 살펴보기조차 버거울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일꾼을 뽑은 선거이니 만큼 꼼꼼히 살펴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더욱 철저하게 검증하고 선택해야 할 선거는 역시 '군수'를 뽑는 것이다. 어떤 군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해남이 잘사는 성장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낙후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한 퇴보의 길로 가느냐의 기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전국 각지의 향우들은 이번 군수선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이는 지난 1995년 민선자치 출범이후 3명의 군수가 연달아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해남의 부끄러운 모습이 재발되지 않도록 진정한 참 일꾼을 뽑는 것은 이제 유권자의 몫이다.

향우들은 이런 군수를 바란다.

지방선거는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을 뽑는 것이다. 특히 군수는 지역의 행정수반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칫 크고 작은 부정과 비리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예로부터 지방고을의 수령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 청렴성과 도덕성을 강조하였다. 이번 군수선거의 최대이슈도 '정직과 청렴'인 것 같다. 군수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마다 유난히 정직과 청렴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외치고 있다.

무너진 군정을 회복하고 해남의 명성도 하루빨리 되찾아야 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군수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피고 검증하여 자질을 갖춘 후보자가 선출되길 기대하면서 군수가 지녀야 할 몇 가지 덕목을 제시해 본다.

첫째, 군수가 지켜야 할 제일의 덕목은 공렴(公廉)이다. 공(公)은 공정과 공평이요, 염(廉)은 청렴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 사심은 공복의 길을 방해하고 그 말로는 항상 비참했음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지 않았는가?

둘째, 군수의 독선을 경계한다. 군수에게 막강한 권한이 있다 보니 행정시스템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시행하는 것은 부정과 비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절차와 투명하고 공정한 집행이 지방자치의 근본이다.

셋째, 지역발전에 대한 넓은 안목과 지혜를 갖춰야 한다. 지역의 관점에서만 주시한다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 서남해안권의 중심지역으로 준비해야 한다.

모든 향우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무너진 내 고향 해남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아 줄 참일꾼을 선택해 임기를 채우는 단체장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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