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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 아닌 '차악'을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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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8  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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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쯧쯧쯧…"

지난 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군수후보초청 토론회. 객석 여기저기서 한숨과 비웃음이 터져나온다. 각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놓고 후보들끼리 서로간의 치열한 공방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라는 자조섞인 말들을 쏟아내야 했다.

기억에 남는 책 등 사회자의 간단한 질문에도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후보가 있는가하면 주도권 토론회에서는 날카로운 송곳 질문 대신 상대후보가 말잔치만 하면서 시간을 다 쓰도록 내버려두는 마음좋은 후보도 있었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토론회가 서로의 흠집내기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제대로 된 도덕성 검증도 없는 맹탕토론회가 됐다.

게다가 두 후보는 틈만 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포장하기 바빴고 뜬금없이 오시아노 관광단지 활성화 예산 일부 확보와 관련해 누구 치적인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보다 못한 한 후보가 얼마나 자신없으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들먹이냐고 비판했지만 정작 자신도 문재인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치켜세웠다.

많은 청중들이 앞에 있고 일부 준비되지 않은 질문도 오간데다 토론회 방식도 다소 생소해서 결국 긴장감과 전략부재에서 이같은 토론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이해감이 발동하면서도 상당수 유권자들은 과연 저런 사람들에게 해남군정을 맡겨도 되는 것인지 탄식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해남은 2007년, 2010년, 2016년 등 3대 연속 군수가 인사비리와 뇌물수수 등으로 불명예 퇴진과 함께 구속되는 사태를 맞았다. 2016년 군수의 구속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무려 2년 넘게 권한대행 체제 속에 군정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돼 왔다. 해남에서의 군수선거 쟁점은 4대 연속 불명예 퇴진하거나 구속되는 사람을 뽑지 않는 선거를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사비리와 공사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대책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청렴과 도덕성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도 그런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정치인은 다 똑같다'거나 '뽑을만한 후보가 없다'면서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도 정당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후보를 내놓지 않을 것이고 '불명예'나 '중도하차', '구속' 같은 오명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하고 우리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흔히 선거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도 없으면 차차선을 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8일~9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13일에는 본투표가 실시된다. 최선도 없고 차선도 없고 차차선도 고르기 힘들다면 간단하다. '최악'이 아닌 '차악'을 뽑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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