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토론회가 지난주 해남문화예술회관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2차례 실시되었다.

토론회는 후보자들에게는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고 지역주민들은 선거토론회를 통해 누가 지역을 위해 헌신할 후보자가 누구인지 가려내고 선택하는 장이다.

그럼에도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후보자들의 확실한 지향점이나 우열이 드러나지는 못했다. 후보자들이 주어진 답변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거나 질문요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향후 군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도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뜨거운 선거전과는 달리 군민들의 토론회 참여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동안 군정공백과 양분된 지역여론과 갈등이 지역주민들을 방관자적 태도와 정치혐오에 빠지게 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전투표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실시되고 본 선거일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해남이 그동안 군정공백을 딛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인지 아니면 인근 지자체에 비해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추락할 것 인지 이번선거는 지역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토론회를 직접 참관하지 못했던 군민들께서는 해남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토론회 녹화방송과 집집마다 배달된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린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을 선택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정치혐오에서 벗어나 기권하지 않고 꼭 투표에 참여하여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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