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 필요

▲ 저온피해를 입은 보리의 수확량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수확을 위한 비용도 건지지 못해 농민들이 보리를 심은 논을 갈아엎고 있다.
▲ 저온피해를 입은 보리의 수확량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수확을 위한 비용도 건지지 못해 농민들이 보리를 심은 논을 갈아엎고 있다.

정부가 저온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양파와 마늘, 보리와 밀 등 동계작물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 인정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농민들은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자연재해 지정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져왔다.

동계작물의 수확이 시작되고 있는 해남 들녘에는 작물의 생육저하로 수확을 포기하고 방치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갈아엎어버리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겨울과 봄의 이상저온과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동계작물의 생육이 저하되고 노균병, 붉은곰팡이병 등의 병해까지 덮쳐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전남 서남부 일대에서 동일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농식품부 등도 최근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갔다. 그 결과 농식품부는 지난달 31일 동계작물의 저온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전남도와 해남군에 양파와 마늘, 보리와 밀 등의 피해 현황을 정밀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아직 명확한 대책은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재해 인정으로 지급되는 대파대와 농약대의 금액이 현실과는 맞지 않아 피해 농민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동계작물이 이번 피해로 30% 이상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 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농민들은 농민회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동계작물 저온피해의 심각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자연재해지역 지정과 대책마련을 촉구해 왔다.

해남군농민회는 지난달 31일 북평면 남창리 양파밭에서 지방선거 군수 및 군의원 후보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계작물 피해 특별자연재해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6·13지방선거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평균 강수량보다 많은 비와 적은 일조량으로 작물의 생육이 더뎠는데 병해까지 입어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양파피해는 600ha 중 60%가 넘는 400ha, 마늘은 40%가 적게 수확되고 밀과 보리는 최소 40% 이상 수확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는 농민들의 방제 소홀이 아니라 이상기후에 의한 자연재해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별자연재해지역 지정, 재해대책비와 생계비 지원 등 현실적인 대책 수립, 가격 지지를 위한 비축물량과 폐기면적 확대 등 수급대책 마련, 전면적인 피해조사를 요구하며 저온피해를 입은 보리를 갈아엎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산이면 농민회와 민중당 이정확 군의원 후보가 양파 등 동계작물 피해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병해와 가격폭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가 발생한 동계작물에 대한 특별자연재해지역 지정과 방제 소홀을 언급한 농정책임자의 사과, 피해 전수조사 및 구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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