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본사 대표이사)

 
 

앞으로 4년 동안 해남을 이끌 군수와 군의원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현수막이 붙고 유세차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해남신문은 군민들이 군수·군의원 도의원 선거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면서 군민이 주인되는 정론직필을 내세우는 언론으로서 상당한 비용을 들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 일에 자기 나름대로 대응하지만 사회적 동물이어서 이웃들의 견해가 어떤지 알고 싶어한다. 사람이 모이면 선거판세와 관련 민심은 어때, 어느 후보가 될 것 같으냐며 많은 관심을 가진다. 불특정한 다수를 상대하는 택시 기사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목욕탕 이발소 미장원 여론이 어떤지 듣고 싶어 한다.

선거판세를 알 수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여론조사는 민의를 왜곡하지 않는 공정성을 지녀야 해 해남신문은 공정성을 철저히 지키고자 하였음을 분명히 밝힌다. 그러면서 염려되는 내용도 있다. 여론조사는 전 유권자의 정확한 흐름을 파악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으며 또한 박빙의 결과가 나왔을 경우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선거전략으로 조직력에 기초한 금품선거를 유혹한다는 부작용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일시적인 경향성을 나타내는 여론조사 시점의 지표일 뿐이지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선거가 가진 역동적인 성격 때문에 최종 결과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앞으로 지방정부와 주민참여 권한이 확대되는 시대의 흐름을 볼 때 이번 선거는 그동안 군수공백으로 인한 지방행정의 파행과 퇴행을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역발전의 기반을 다져 땅에 떨어진 해남군민의 자존심을 되찾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당정치를 중심으로 하는 간접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우선 정당의 공천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이번 정당의 후보공천을 두고 그게 잘된 공천이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지역의 선거풍토를 볼 때 지역 연고와 금권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력이 약한 사람이 정당공천을 받거나 입후보하는게 쉽지 않은 선거풍토를 탓하기도 하지만 입후보한 후보중에서 선택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군수나 도의원·군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이 있다. 우선 우리의 대변자이자 살림꾼이 되려는 후보자는 군민들을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사랑의 민주적인 품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자질과 능력을 가져야 하며 사익을 탐하지 않고 공익을 추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오죽하면 많은 군민들이 감옥 안가는 군수를 바라는지 서글프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 결정 기준에서 도덕성이 가장 앞서고 해남군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현안으로 각종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보다 비리근절을 꼽는 상황을 보면 그동안 기본이 무너진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 씁씁할 뿐이다.

바쁜 영농철이지만 후보토론회와 선거 공보를 꼼꼼히 살펴 성에 차는 후보가 없더라도 기권하지 않고 투표해야 한다. 이웃들과 후보자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상호 의견교환과 토론을 통해 투표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들의 일상과 관련된 군수·군의원들의 역할은 어느 면에서 대통령보다 더욱 중요하다. 군수·군의원을 잘못 뽑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인인 군민들이 감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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