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청년의 힘으로 만드는 활기찬 지역사회
1. 함께 고민하고 응원하며 청춘이 빛나는 공간 '동네줌인'대기업 입사 1년만에 퇴사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
육형주 기자  |  six@h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5.28  16:11:33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밴드
   
▲ 김태진 대표<왼쪽>와 강선철 씨가 함께 하는 움직이는 스튜디오.
   
▲ 동네줌인은 각종 행사와 강연 등의 공간으로도 쓰인다.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청년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부재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지역에서 청년들의 힘으로 청년문제를 해결하고 청년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며 지역 청년의 미래를 조성해나가는 움직임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청년들의 활동모습을 통해서 해남군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알아보고 어떤 방식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보도하고자 한다.

| 싣는 순서|

1. 청춘이 빛나는 공간, 동네줌인
2.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년들, 꿈틀
3. 폐가에서 지역명소로, 방랑싸롱
4. 청년들의 소통의 장, 우깨
5. 평범한 청춘의 평범하지 않은 행보, 청춘연구소
6. 불편하지만 청년들의 도전 빛난 너멍굴영화제
7. 해남의 청년 문화 어떤 걸 준비해야하나

청년들이 가진 미래에 대한 불안함, 살아가기 힘든 현실의 각종 고민들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강연, 파티, 소모임 등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청춘들의 열린 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인 '동네줌인'은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몸과 마음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줌인은 김태진(35) 대표가 지난 2015년에 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1년만에 퇴사했고 커피트럭 전국일주, 무일푼 해외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다. 각종 도전과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그들을 보듬어주며 위로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넉넉지 않던 학창시절을 보낸 김 대표는 어머니와 함께 신문배달을 하는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도 전에 대학교 졸업반인 4학년을 맞았다. 그는 스펙대신 176명의 지인들에게 추천서를 받아 자신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대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대학교 4학년 재학 당시인 26살에 '동원F&B'에 합격했고 회사원 신분이 됐다.

김 대표는 입사 초반에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회사원으로 월급을 받으며 여유가 생겨 좋았지만 점차 고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삶에 끌려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퇴사였다.

   
▲ 세계여행 중 마추피추에서.
   
▲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퇴사 후에는 재밌게 살아보자고 다짐하며 중학교 동창인 강선철(36) 씨와 함께 커피트럭을 만들어 전국을 누볐다. 대기업 회사원에서 노점상으로 직업이 바뀌었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고민도 사라졌다. 커피트럭을 몰고 전국을 누비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사회가 만든 기준에 억매여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보고 그들을 위해서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년여 동안 커피트럭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닌 뒤에 다시 기업 입사 준비를 하며 취업활동을 했다. 한 회사의 면접을 앞둔 날 지인과 만나 이야기하던 중 회사원이 되는 것이 자신이 바라던 바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30살에 호주로의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하게 된다.

호주에 도착한 김 대표는 한 공장에서 6개월간 일해서 돈을 모아 세계여행을 다녔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 곳곳을 다닌 김 대표는 사회적 기준에 억매여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청춘들이 안타까워졌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 동안 경험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동네줌인을 중심으로 활동 펼쳐
상담·강연·사진·문화·집필 등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융자받아 조선대 후문에 동네줌인을 만들었다. 동네줌인을 거점으로 문화, 상담, 강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청년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지난 2016년에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아 움직이는 스튜디오 동네줌인을 만들어 커피트럭을 함께했던 강 씨와 함께 시골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을 찍어 드리는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인 동네줌인을 중심으로 청춘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한복데이, 고민종합선물세트 등 청년들의 문화를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찾도록 도와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전남지역에서 활동하지만 김 대표를 부르는 곳이면 전국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청년들의 고민과 꿈을 함께 이야기 한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지만 수익적인 구조는 열악하기만 하다. 동네줌인의 대관도 무료로 빌려주는 경우가 많고 수익을 얻기보단 모두가 행복하면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수익은 나지 않고 적자의 연속이다. 강연을 나가서 받은 강연비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는 있지만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

사회가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은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회사를 다녀야 된다고 말한다. 자연스레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적으로 스펙 쌓는데 만 열중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사회가 만들어내는 기준들인 것이다.

김 대표는 "사회적인 기준에 너무 얽매이지 말았으면 한다. 많은 청년과 청소년들을 만나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선뜻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만큼 살고 싶다'보다는 '남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다"며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것들을 잠시 벗어두고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나 역시 고민해왔던 일들이고 지금도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어도 꼭 사회적인 기준에 맞춰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인터뷰 |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

"마음이 끌리는 것들 찾아 나갈 것"

   
 

청춘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응원하며 같이 성장해나가고 있는 김 대표에게 현실과 꿈에 대해 물어봤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주위의 청년들도 이뤘으면 하는 마음이 김 대표에게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 많은 청년이다.

- 현 상황이 만족하는 삶인가?

보통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후회하지 않는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 결과야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기에 내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것이다. 내 마음이 끌리는 선택들을 향해 가는 이 삶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현재도 강연가, 글쟁이, 사진가, 사업가, 상담가, 활동가 등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목표들 역시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그때그때 마음이 끌리는 선택들을 향해 달려갈 예정이다. 5년 전 지금의 제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5년 후, 10년 후의 나의 삶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 궁극적으로 원하거나 바라는 것은?

잘 살고 싶다. 하고 싶은, 마음이 끌리는 일을 향해 간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걱정부터 한다. 어떤 이는 원래하기 싫은 일을 참아내며 살아나가는 게 인생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전 행복하기 위해선 본인이 원하는 것을 향해 가야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잘 먹고 잘 살아내고 싶다. 그래야 누군가에게 본인이 행복할만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조금이나마 낼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육형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해남군 해남읍 홍교로54 3층 해남신문사 / TEL : 061-534-9171~5 / FAX : 061-534-9176
신문등록번호 : 전남-다-00004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민인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인기
Copyright © 해남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to : hnews@hnews.co.kr
해남신문의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