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장비, 점검 안일
타 지자체는 3~4월께 점검

▲ 문내면 석교양수장 양수기가 모내기를 앞두고 고장이 발생했다.
▲ 문내면 석교양수장 양수기가 모내기를 앞두고 고장이 발생했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문내면 석교양수장의 양수기가 고장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영농철 이전에 양수장비를 점검하고 보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내면 석교양수장은 지난 1990년 36ha 면적에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설치됐다. 그런데 올해 5월 초 모내기를 앞둔 시기에 양수기가 고장난 사실이 발견됐고, 이후 수리가 늦어지면서 농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현장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양수장 내부에 설치된 양수기는 1990년에 설치됐으며 이후 교체된 적이 없고 겉면이 심하게 부식되어 있는 상태였다. 관리일지 또한 지난해 자료가 보관돼 있었다.

농민 A 씨는 "모내기 전에 진작 고쳤어야 하는데 당장 농사지을 때 가동 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5월 초부터 수리를 요구했는데 늦어져서 개인들이 경운기를 대놓고 직접 양수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고쳐준다고 했는데 다시 약속 기간이 늦춰져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 측은 석교양수장의 경우 인근 저수지 2곳의 물이 적어 보조 수원으로 설치된 곳인데, 양수기 밸브에 녹이 슬어 작동되지 않아 부품을 교체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 관계자는 "5월 초 전기를 연결하고 시운전을 했는데 점검할 때 모터가 가동하는지만 확인해 발견이 늦었다. 관리인이 밸브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녹 제거제를 뿌려 해결하려 했다가 교체 조치가 늦었다"며 "밸브를 구입해야 해 예산을 결재받고 타지역 공장에 주문하다보니 바로 교체하지 못하고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답변했다.

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 측은 지난 23일 양수기 부품을 교체했으며 현재 농민들은 양수기를 통해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점검을 진행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는 양수장을 가동하지 않는 시기에 휴전을 하고, 영농철을 앞둔 시기에 다시 전기를 연결해 시운전을 하는데 그 시기가 5월 초여서 고장났을 시 보수 시기가 촉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울진군 등 일부 타 지자체가 3~4월경에 미리 양수장과 장비를 점검한 뒤 보수작업을 실시해 농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앞으로의 대책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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