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고 19명 참여

▲ 제46회 성년례가 열려 박천하 전교가 성년자 설혜진 양에게 봉황이 새겨진 머리띠를 씌워주며 상관례를 진행하고 있다.
▲ 제46회 성년례가 열려 박천하 전교가 성년자 설혜진 양에게 봉황이 새겨진 머리띠를 씌워주며 상관례를 진행하고 있다.

해남향교(전교 박천하)가 성년의 날을 맞아 제46주년 성년례(成年禮)를 지난 21일 해남향교 충효관에서 진행했다.

이번 성년례는 해남군, 해남군선거관리위원회, 해남교육지원청이 후원해 마련됐으며 해남공업고등학교 남·여학생 19명이 참여했다.

성년례는 문묘 배례와 성년자 경례를 시작으로 박천하 주례가 성년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문명, 박승민·최나리 학생의 성년 선서와 서명, 주례의 성년 선언이 진행됐다.

또한 주례와 향교 원로 등의 내빈이 성년자에게 복두를 씌워주는 상관례와 성년자에게 자(字) 아호(雅號)를 지정해주는 별명도 마련됐다. 별명에는 김금수 씨와 김환식 씨가 성년자들의 생년월일시와 장래 희망 등을 참조해 작호했다.

박천하 전교는 "19세기 중반까지는 만 15세가 되면 마을 단위로 어른들을 모셔놓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전통의례를 치르는 곳이 많았으나 산업화와 도시화에 밀려 전통적인 풍습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게 됐다"며 "전통 성년식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치기 위해 성년식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성년자들은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여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공고 설혜진 양은 "요즘 이런 전통 의식을 체험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직접 해보게 되어 뜻깊다"며 "성년으로서 해남에 자랑스러운 군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해남교육지원청 김종남 교육장은 성년자들이 스스로가 즐거워하는 일을 선택해 열정을 가져야하며 책 속의 지혜를 많이 배우길 바란다는 축하 인사를 전했고, 해남군선거관리위원회 최관수 사무국장은 성년이 됨으로써 선거권을 갖게 된 만큼 신성한 권리이자 민주주의 의미인 선거권을 반드시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문화말살 정책으로 중단됐으나 정부가 지난 1973년 매년 5월 세 번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제정했고, 해남향교도 2007년부터 집체 성년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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