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편지쓰기 대회 열려

▲ 지난 18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해남군 다문화가족 편지쓰기 대회가 열렸다.
▲ 지난 18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해남군 다문화가족 편지쓰기 대회가 열렸다.

"시어머니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고,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 하고 싶어요"

"베트남 하늘에 계신 아버지, 저 행복하게 잘 있어요, 보고 싶어요"

해남으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들이 그리움과 고마움을 담아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 내려간 '해남군 다문화가족 편지쓰기 대회'가 지난 18일 해남군건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베트남 껀터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편지쓰기 대회에 이어 올해는 대상을 전체 결혼이주여성으로 확대해 '가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편지쓰기 대회에는 결혼이주여성 30여명이 참석해 친정 부모님과 고향에 있는 가족들은 물론 해남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고마움과 그리운 마음을 편지로 전했다. 친정 가족들에게는 모국어로 그리고 시부모나 남편에게는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한국어로 편지를 써내려갔다. 또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은 그리운 마음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한 결혼이주여성은 어버이날을 떠올리며 편지에 카네이션을 접어 붙이기도 했다.

한국으로 시집온 지 1년이 조금 넘은 응웬티후엔(23·베트남) 씨는 시어머니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내려갔고 한국에 온 지 5년이 된 브이티트히엔(28·베트남) 씨는 8년 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떠올리며 편지를 써내려가다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해남군다문화가족 친정방문지원협의회와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해남우체국과 해남신문이 함께 했으며 해남우체국은 대회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생활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협의회 등은 심사위원의 심사를 통해 다양한 시상품과 상장을 전달하는 시상식도 조만간 가질 예정이다.

오수인(베트남·32)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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