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웅 향우(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광주 향우 4분(정철웅·윤목현·임일도·오순철)의 바람이 담긴 기고문을 4주에 걸쳐 게재합니다.

"우리는 해남에서 태어났음을 보람으로 여긴다"라는 구호가 재광 해남 향우신조 제1항이다. 이 향우신조는 제3항까지 있으며,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향우가족 체육대회(2018년 21회 개최 예정)시 이 향우신조를 크게 외친다. 재광향우회 문화원장께서 전면의 단상 위에서 선창하면 향우 전원이 일어서서 오른쪽 손을 들고서 복창한다.

지자체 선거일(6월 13일)이 다가오면서 전국의 해남 향우들은 '해남에서 태어났음'이 예전처럼 '보람'이질 않고, 오히려 깊은 우려가 앞선다. 불편한 사실인 바 해남군수분들이 3연타석으로 소위 국립호텔(교도소의 은어)로 향했기 때문이다. 해남 향우들은 타 지역출신들이 '풋나락'이니 '물감자'이니 놀려대도 결코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를 세우며 해남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3연타석 국립호텔행'이라는 놀림과 핀잔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바, 이번 선거에 즈음한 우려는 결코 우리 향우만의 우려는 아니리라 본다.

이러하건대 금번 선거에 즈음하여 이제까지 군수직을 3연타석으로 배출시킨 정당이 군민들께 대한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 소위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 라는 은밀한 자만심에 대한 반성과 방지대책도 제시돼야 한다. 솔직하게 표현해서 필자가 만일 해남에서 살고 있다라면 막대기를 꽂은 정당에 대해 선언적 의미의 '군수공백손실배상청구서'라도 제시 했을 성 싶다.

지역 맹주당은 아직 사과와 재발 방지 결의를 한 바 없고 결코 하지 않을것이다. 예를 들건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할 경우 차기 선거 시 '무공천'할것임을 약속했어야 한다. 이러한 진솔한 사과와 재발방지 결의는 6·13 선거에 도전한 당 소속 공천후보들에 대한 군민지지와 득표에 오히려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회자되는 술좌석 안주감 농담 세가지가 생각난다. 먼저 지자체장(군수, 구청장, 시장)들은 4년동안 교도소의 담벼락위에서 외줄타는 곡예사라는 농담이다. 담장안쪽으로 떨어지면 부패한 정치인이고 안 떨어지면 유능한 정치인이란다. 둘째, 당선되는 날부터 비선선거 비용 등 본전뽑기는 물론 재선·삼선용 실탄(?) 비축과 선거캠프도 챙겨야 하는바, 아예 재벌인사를 후보로 모셔야한다는 안주감이다. 셋째, 출마한 후보들이 '도토리 키 재기'와 '그 나물에 그밥'이다. '또랑새비'(도랑새우의 사투리) 들의 대행진이라 투표를 아예 안하겠다라는 주취성 객기부리는 안주감이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이러한 술안주감 농담은 우리네 지역선거분위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을것인가. 군민이 군수의 안위를 걱정하는 해남이라면 무관치 않을성싶다.솔직히 말해보자. 해남의 적폐청산1호는 구속되지 않을 군수를 뽑는 일이지 않을까. '국립호텔행 추가요!'라는 끔찍한 사태가 없길 바란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건 군민과 향우들의 자존심을 챙겨 주십사 하는 간절한 바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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