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근(전 농림축산식품부 부이사관)

 
 

춘화현상(春化現象). 해남군민은 춘화현상을 아실까요?

혹독한 추위, 저온을 거쳐야만 꽃이 피는 것을 전문용어로'춘화현상(춘화처리)'이라 하는데, 백합·철쭉·진달래 등이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춘화처리는 저온에 의해서 화아(꽃눈)가 분화되는 현상으로 이렇게 자연에서 춘화처리가 될 수 있는 계절은 겨울입니다.

재미있는 일화로 호주의 시드니에 사는 교민이 고국을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가 자기 집 앞마당에 옮겨 심었답니다.

이듬해 봄이 되면 노란 개나리꽃이 아름답게 필 것을 상상하면서 정성껏 집 앞마당에 심었지만, 개나리는 호주의 맑은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잎과 가지는 한국에서 보다 더욱 무성하게 잘 자랄 뿐 이듬해 꽃을 피우지는 못했습니다.

교민은 첫 해라 장시간 이동하고 기후변화로 몸살을 하느라 그런가 보다고 여겼지만, 2년째에도 3년째에도 꽃은 피지 않았답니다. 교민은 나중에야 비로소 왜 그러는지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나리꽃은 한국처럼 혹한의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생이나 지역사회 발전은 마치 춘화현상과 같은가 봅니다. 지역사회의 혁신성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혹독한 시련을 거쳐야만, 더욱 더 튼튼한 경제로 보답하듯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은 6.13입니다. 이번 선거는 흐트러진 군정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위기의 해남을 구해 낼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요?

과거의 선거풍토, 분위기가 바뀌지 않고 지역갈등, 금품수수가 난무하는 선거는 반드시 크나큰 상처와 후유증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군수·도의원·기초의원 등 모든 예비 후보자들이 내거는 공약의 최종 목표는 해남군의 대화합과 발전, 그리고 군민과의 소통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목표는 예비 후보자들만의 힘으로는 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군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고 모든 예비 후보자들이 정파를 떠나 클린선거와 네거티브 근절 등을 군민 앞에 신성하게 약속을 하고 이러한 약속을 어겼을 경우에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군민 앞에 맹세하고 굳건히 서약을 해야 합니다.

군민 여러분!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 6.13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그 어느 때 보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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