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싸움·상습 등은 사실 아냐"

해남군의회가 지난 2015년 실시한 해외연수 도중 일부 의원들이 친목을 다진다는 이유로 화투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일자 군의회는 지난 9일 의원간담회를 갖고 화투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이 아닌 놀이로서 의원간 친목을 다지는 의미였다며 공식일정 이후의 시간이었지만 해외연수 도중 화투를 친 것과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모매체에 보도된 것과 같이 판돈이 수백만원이며 다음날 교육 불참, 속임수 시비에 따른 싸움, 공무원에게 화투를 준비시킨다는 내용, 연수뿐만 아니라 의정활동 중에도 의원사무실에서 도박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히 3년이 지난 이 사건이 6·13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불거져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며 일각에서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일부 의원들을 흠집 내기 위해 선거를 앞두고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의원들은 이번 논란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남군의회는 지난 2015년 2월 28일부터 3월 9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 연수는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의회의 운영방식 등을 비교분석하고 문화관광 정책을 벤치마킹하고자 실시됐으며 김미희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의원이 참가했다.

당시 의원들은 당일 일정을 마친 후 저녁식사 후 숙소에 모여 술을 마시고 화투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의원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하면 의원들끼리 5만원씩 내고 점당 500원의 화투를 쳤다고 한다. 이 돈으로 술과 안주를 구입했으며 화투는 4~5명의 의원들이 쳤는데, 잠깐 치고 나간 의원도 있고 화투를 치는 의원에게 자신의 돈 5만원을 얹은 의원도 있다고 한다. 의원들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화투룰에 대해 언쟁은 있었으나 싸움이나 욕설은 없었고 12시가 되기 전 흐지부지 자리가 끝났다고 한다.

김주환 의장은 "7대 의회 막판에 군의회의 안 좋은 기사가 보도돼 유감이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군민들께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녁식사 후 의원들이 모여 술을 먹고 화투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7대 의회가 개원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친목을 다지는 의미의 자리였으며 이때 이후에 의원들이 모여 화투를 치고 직원들에게 화투를 준비하도록 하는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군의회의 해외연수 도중 일부 의원들의 화투 사건에 대해 도박이냐, 놀이냐 등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의회차원의 의원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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