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싱그러운 5월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를 여행주간으로 설정해 국내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살아가며 필요한 지식을 얻는 방법은 본인이 직접 체험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방법과 독서나 지혜로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간접적인 지식을 얻는 방법이 있다. 직접 체험을 하는 방법 중 여행을 많이 다녀 식견을 넓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삶과 여행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생살이를 여행과 곧잘 비교한다.

첫째, 여행을 떠나면 어느 방향의 어디로라는 방향성과 목표가 있듯이 삶도 역시 그렇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라고 삶을 여행에 견주고 천국에의 소망을 노래했다.

여행은 마치고 돌아갈 집이 있지만 인생여행은 순간에서 순간, 하루 또 하루가 이어지는 편도여행이다.

살다보면 갈림길이 나오고 어느 길로 갈지는 자신이 선택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 길로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 불가능하고 늦출 수도 쉬어갈 수도 없는 고단한 여행 같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너무도 짧은 여행길이기에 하루 하루를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

둘째, 여행에는 짐을 최소화해야 한다. 여행보따리가 가벼워야 발걸음이 가볍고 여행이 여유롭다. 사람살이도 그와 마찬가지로 평안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사는 것이 부의 무게 아래 짓눌려 신음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 "가장 가볍게 여행하는 사람이 가장 멀리 여행 한다"는 속담처럼 짐을 많이 끌고 다니기 보다는 여행 중에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할 좋은 동행자가 더 필요하다.

셋째, 여행을 하다보면 길을 잘못 들거나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방황하고 고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잘못 들어선 길에서 뜻밖에 좋은 사람이나 좋은 장소를 만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도 시행착오 속에서 많은 실패와 때로는 성공도 경험하게 된다. 후회가 없이 그 상황에 만족하려면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과감히 해보는 것이 낫다. 해보고 나서 하는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 해본 것에 대한 후회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

호주의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 5가지가 첫째,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이 아닌 주위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았다. 둘째, 미친 듯이 일만하기 보다는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냈어야 했다. 셋째,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용기 있게 표현하지 못했다. 넷째, 친구들과 자주 연락을 했어야 했다. 다섯째, 내 선택에 의해 좀 더 행복할 수 있었는데 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삶이란 경이롭고 위대하다.

여행이란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엄격한 학문이다<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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