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자발적 행동으로 승화
지역현안·선거참여 이어져야

▲ 참가자들이 노란우산을 펼치고 군민광장에서 해남터미널 교차로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 참가자들이 노란우산을 펼치고 군민광장에서 해남터미널 교차로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 304개 촛불로 밝힌 세월호 리본 형상 안에서 아이들이 천진난만스럽게 놀고 있다.
▲ 304개 촛불로 밝힌 세월호 리본 형상 안에서 아이들이 천진난만스럽게 놀고 있다.

지난 4년여 동안 계속된 세월호 추모와 관련한 목요 피켓시위와 추모문화제가 군민들의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속에 앞으로 지역현안 해결이나 지방선거 참여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저녁 해남군민광장에서 펼쳐진 '세월호 참사 4주기 해남 추모문화제'는 다양한 공연과 군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지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고 기억하며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밥과 김, 김치를 준비해 주먹밥을 만들어 나눔을 함께 했고 한 주민은 둘째 백일떡을 행사장에 가지고 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줬으며 지역의 한 업체에서는 이날 음향시설을 무료로 지원했다.

또 서정초 1학년 학생들이 '쌀 한톨의 무게'를 그리고 북일면에 사는 형제 학생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각각 부르며 추모분위기를 띄우고 학생들이 안전한 사회를 서로 기원하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해남민예총도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부르며 추모공연을 함께 했고 참가자들은 때론 눈물을 훔치고 때론 노래를 따라부르며 세월호를 기억했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노란 우산을 펼치며 거리행진에 나서고 풍등날리기를 진행하며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다.

공연장 앞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촛불 304개로 밝힌 리본을 형상화했는데 아이들은 촛불 리본 안에 들어가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고 2014년 4월, 엄마 등에 업혀 목요 피켓시위에 처음 참여했던 100일된 아이는 어느새 5살이 돼 이날 추모행사를 함께 했다.

리멤버0416해남 김미옥 씨는 "촛불문화제는 물론 지난 4년여 동안 옛 광주은행 4거리에서 펼쳐진 목요 피켓시위 때마다 오늘처럼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의 물결이었다"며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행동하고 기억했던 많은 분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4년여 동안 계속돼온 목요 피켓시위는 이날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는데 리멤버 회원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에 대한 주장은 마음으로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세월호 추모문화제와 목요피켓시위는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 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선 참여 민주주의로 군민들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이같은 군민들의 결집된 힘을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의견 표시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 참여를 통한 선거개혁으로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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