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애·최은숙 교사
실내공간 없어 아쉬워

▲ 조경애(오른쪽) 교사와 최은숙 교사는 더 많은 군민들이 어울리는 모실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
▲ 조경애(오른쪽) 교사와 최은숙 교사는 더 많은 군민들이 어울리는 모실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

"모든 장에는 소비가 있어야 해요. 부담 없이, 선입견 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실장에 방문해서 함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북평중학교 조경애(42) 국어교사와 해남고등학교 최은숙(50) 국어교사는 모실장 초창기부터 참여해온 이들이다.

조 교사는 모실장의 태동부터 함께 했다. 지인 윤용신·이지영 씨가 장흥 마실장을 접하고 해남에서도 모실장을 해보자는 의견을 내면서 참여했다고 한다. 함께 잘 놀고 잘 살면 즐겁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커피를 좋아했던 조 교사는 드립커피와 직접 만든 자수 공예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한나절 잘 논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다 보니 소소한 재미가 크다고 한다. 해남민예총에서 풍물 활동도 하고 있어 모실장 기념장에서 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북돋기도 했다.

최 교사는 모실장을 구경하던 소비자였다. 몇 달간 장꾼들과 어울리다 보니 모실장에 먹을거리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판매자로 참여하게 됐다. 평소 바삭한 전을 잘 만들던 최 교사는 요리 실력을 살려 부추전과 닭찜을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10여가지의 장아찌와 양갱 등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조 교사와 최 교사는 모실장에서 함께 이야기 하고, 음식을 나누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안타까운 점은 품목에 따라 판매량의 차이가 크다보니 일부 장꾼들의 생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다. 건강한 농산물의 가치를 조금 더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또한 모실장이 열릴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고정적으로 열리지만, 그 날 기상상황이 좋지 않으면 참여하는 판매자도 고생하고 장을 보러 오는 소비자들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인 완도에서 열리는 장보고웃장은 문화예술회관 공간을 대여 받았다고 한다.

조 교사는 "모실장은 참여하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생산하거나 만든 물품을 판매한다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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