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본사 대표이사)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였다. 무엇보다 반가운 내용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000만 겨레에게 천명하였다는 사실이다.

최근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가슴 조이며 제발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전 국민의 열망이 실현되는 큰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 선언은 지금까지의 남북 합의를 다시 모으고 한층 더 발전시킨 최고의 내용이자 민족의 화해와 공동 번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자주통일의 역사적인 전기를 새롭게 마련한 점에서 우리 민족의 승리이자 희망이었다. 이를 '위장평화 쇼'라고 주장하는 제1야당 대표의 언행을 뒤로하고 앞으로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이번 판문점 선언이 전면 이행되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민족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평화통일의 촛불을 들고 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판문점 선언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지만 한반도 남쪽끝 해남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민족의 경사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나라가 평화롭고 통일되어야 민족의 한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지금은 어렵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음은 역사를 통해 보아왔다.

사람은 평화 속에서 가치 있는 생명을 누릴 수 있다. 평화는 전쟁 없는 상태를 기본적으로 의미하지만 전쟁 없는 사회라고 하여 평화롭다고 할 수 있을까. 더 근본적이며 진정한 평화는 인간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에서 실현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진정한 평화는 사람 살맛나는 정의로운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실현된다. 그런면에서 당면한 이번 지방선거는 평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다. 보통 우리는 선거를 전쟁으로 보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고 한다. 당선되면 승리자로서 전리품을 챙기고 낙선하면 패배자여서 모든 것을 잃는다고 죽기 살기로 싸운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민의 행복을 위한 살림꾼을 뽑는 선거는 전쟁판이 아닌 축제의 마당이어야 한다.

선거를 축제로 생각하면 주권자의 인권과 선택권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금품선거는 물론 허위사실에 기초한 흑색선전이나 비방은 있을 수 없고 지역을 위한 정책을 중심으로 그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선거가 될 수 있다. 정책선거를 통하여 얼굴 맞대고 오손도손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이 평화로운 해남을 건설하는 것이 된다. 해남군정이 잘돼야 해남지역의 발전이 가능하고 군민들의 팍팍한 삶도 나아질 수 있다. 지난 세월을 돌아봐도 군수가 있으며 바르고 능력 있는 군수여야 해남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는 사실을 처절히 겪었다.

이제 바쁜 영농철에 들어가지만 짬을 내고 관심을 집중하여 투표를 잘 해야 한다. 특히 금권선거는 지역을 망치고 해남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을 땅에 짓밟는 불행의 씨앗이 된다. 금권선거는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판문점선언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 평화와 통일을 해남에서도 군민들의 힘으로 일구어 내는 올바른 선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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