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 앞서 사고위험 없애야
2020년, LED로 전면 교체 예정

해남에서 목포나 광주 방면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국도 13호선에 위치한 해남터널이 어둡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남터널은 상·하행선 길이가 각 640m, 600m에 달하고 있는데 지난 2001년 만들어져 개통한지 17년이나 돼 노후화된데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적황색 저압나트륨 조명이 설치돼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터널 안이 어둡다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비가 내린 지난 24일 상하행선 터널 안을 직접 살펴보니 전체 조명(램프) 가운데 절반 정도가 꺼져있었으며 특히 3단 배열로 이뤄져 조명이 가장 많은 출입구 부분은 더 많이 꺼져 있어 개인적인 차이는 분명 있지만 적잖은 운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 기사 A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터널을 오고가는데 터널 안이 환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어둡고 침침한데다 밤에는 더욱 어두워서 사고위험이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운전자 B 씨는 "조명이 좀 어둡다보니 터널을 지날 때는 긴장하게 되고 눈의 피로도도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해남터널 노면 바닥이 설계 때부터 밝은 색의 콘크리트가 아닌 거무스름한 아스팔트로 조성되면서 이 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터널의 경우 터널조명 때문에 운전자가 터널 내부로 진입할 때 내부가 일정 시간동안 암흑으로 보이는 '블랙홀'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 때 강한 눈부심이 동반되는 '화이트홀'현상에 노출될 수 있어 조명 밝기에 대한 기준 변경과 개선대책이 전국적으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군도 민원이 계속되자 최근 터널 관리 주체인 광주국토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광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해남터널은 관련법상 조도 기준을 만족하고 있고 지난해에도 낡은 램프를 교체하는 등 보수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에너지절감 차원에서 램프를 꺼놓는 게 있을 뿐 고장난 채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차원에서 지금의 터널 조명보다 최하 2배 밝은 LED(발광다이오드)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해남터널의 경우 2020년쯤 15억원을 들여 교체 예정이다"며 "그동안 불편이 없도록 점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20년 안에 예산이 마련된다는 보장도 없고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국토관리사무소가 문제가 없다는 얘기만 하지 말고 보수관리를 좀 더 강화하고 에너지 절감도 중요하지만 지금보다 좀 더 밝기를 조절해보는 등 불편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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