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남북정상 회담일의 아침이 밝았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열린 납북정상회담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남북관계는 지난 10여년 간 역진에 역진을 거듭해 전쟁 직전에 까지 이르렀던 상황이 100여일 만에 상전벽해가 되었다.

남북의 두 지도자가 민족상잔 역사의 결과물인 판문점에서 직접 만나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원하는 것을 서로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왔다. 한민족이 세계사의 주연이 될 '팍스 코리아나'의 개막이다.

이에 대해 주변국 일본이나 중국은 안달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스킨십에 열중이고 특히 일본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축하를 보내지는 못할망정 디저트까지 시비를 걸면서 초조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을 통해 누려온 이익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일본과 중국의 내심에서 보듯이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보수언론과 제1야당은 정상회담을 폄훼하며 잘되기보다는 재 뿌리기에 연일 열중하고 있다. 분단과 갈등의 역사를 통해 누려온 반사이익과 자신들의 입지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그들의 행태가 중국과 일본의 행태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한 번의 정상회담으로 65년 정전체제가 극복될 수 없다. 의미 있는 첫걸음을 함께 손잡고 내딛음으로써 민족의 자존과 미래를 주체적으로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얻어진 성과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켜 북미회담의 성공을 가져오는 견인차 노릇을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서 후손에게 물려줄 찬란한 역사를 위해 오늘 이 시간 온 마음, 한 마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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