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추모문화마당 펼쳐져
해남은 26일 군민광장에서 문화제

"304명 그 이름 불러봅니다. 깊은 바다 속 그 이름 하나하나 불러봅니다.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이 가운데 아직도 우리 곁에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 5명, 단원고 2학년 6반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 씨·아들 혁규 군"

진도 팽목항에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 304명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모두가 304명의 이름을 눈물로 부르며 한 명 한 명을 곱씹고 마음에 다시 되새겼다.

추모하는 문화공연과 묵념에 이어 이들을 기리는 노래와 시가 이어졌고 한 서예가는 먹물을 이용해 세월호와 물결을 표현하고 '잊지 않을게'라는 글씨를 남겼다. 또 아픈 역사와 현장을 소중히 보존하기 위해 진도팽목항에 4·16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세월호 선체를 온전히 보존할 것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됐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지난 16일 진도 팽목항에서는 4주기 추모문화마당이 펼쳐졌다. 팽목항에는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멤버0416해남' 회원 10여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리멤버0416해남'의 김미옥 씨는 "지난 4년동안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고 매일 304명의 희생자들 가운데 한명씩 그 이름을 불러보고 기억하고 있다"며 "미수습자 5명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속히 돌아오고 그리고 왜 배가 가라앉았는지 이제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날 팽목항을 찾은 세월호 미수습자 권재근 씨의 형이자 혁규 군의 큰 아버지인 권오복(63) 씨는 "4년이 이렇게 흘러갈지 몰랐다"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동생과 조카가 평안히 쉴 수 있도록 세월호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고 책임자에 대한 온전한 처벌이 꼭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해남에서도 지난 16일 저녁 자연드림에서 세월호 추모영화제가 열린 데 이어 오는 26일 저녁 7시 군민광장에서 4주기 해남 추모문화제가 펼쳐진다. 이날 추모 문화제는 추모영상 상영과 공연, 자유발언과 풍등날리기, 그리고 노란우산 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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