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신 498주년 서산대제
호국대전 기공식 가져

▲ 서산대사 탄신 제498주년을 기념한 서산대제가 지난 7일 대흥사에서 열려 국가제향을 재현하고 있다.
▲ 서산대사 탄신 제498주년을 기념한 서산대제가 지난 7일 대흥사에서 열려 국가제향을 재현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승려 신분으로 월계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오직 구국제민의 공심으로 전쟁에 참여해 나라를 구한 서산대사. 대흥사(주지 월우스님)는 이같은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고자 매년 서산대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호국대전 기공식도 함께 열려 의미가 컸다.

서산대사 탄신 제498주년 호국대성사 서산대제와 제24회 나라사랑 글쓰기 및 사생대회가 지난 6일과 7일 대흥사 경내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종진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서산대사 위패를 이운하는 예제관 행렬 재현을 시작으로 국가제향 재현, 서산대제 법요식 등이 진행됐다.

서산대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국에 격문을 돌려 스님들이 구국에 앞장서게 하고 문도 1500여명의 의승을 통솔해 명군과 함께 평양성을 탈환하는데 앞장섰다. 1789년 정조는 서산대사의 공훈을 인정해 사액을 내리고 국가제향을 하도록 하며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해진 해남 대흥사에 표충사를 세우고 당시 지역 유생과 승려들은 종파를 초월해 대사를 추모하며 제향을 행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국가제향의 맥이 끊어져 사중행사로 열리고 있었으며 대흥사는 국가제향으로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문헌의 고증을 바탕으로 국가제향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대흥사는 서산대사가 입적한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남북합동으로 추계제향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월우 주지스님 등은 6월 중 북한을 방문해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서산대제에서는 호국대전 기공식도 열렸다. 호국대전은 의승군들의 제단을 모시고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2년 후인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아 완공될 예정이다.

대흥사 월우 주지스님은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유구와 유발을 모시고 있는 유일한 절이며 호국정신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며 "서산대제가 국가제향으로 복원되고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해지는 남한의 대흥사와 서산대사가 입적하신 북한 보현사가 합동으로 제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산대제에 앞서 대흥사 회주 보선스님을 대흥사 조실로 추대하고 불자와 주장자를 전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지난 6일에는 전국 초·중·고등학생이 참가하는 나라사랑 글쓰기 및 사생대회가 열려 운문, 산문, 사생, 서예 등을 통해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표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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