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시설 어린이집 25% 불과
자치단체·교육청 대책 없어

▲ 최근 본관 증개축공사가 마무리된 해남공고 각 교실 천장에 설치된 기계식 환기장치 모습. 이 장치는 현재 해오름유치원과 우수영초병설유치원, 우수영초, 우수영중, 해남고, 해남공고에만 설치돼 있다.
▲ 최근 본관 증개축공사가 마무리된 해남공고 각 교실 천장에 설치된 기계식 환기장치 모습. 이 장치는 현재 해오름유치원과 우수영초병설유치원, 우수영초, 우수영중, 해남고, 해남공고에만 설치돼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일선 유치원과 학교 그리고 어린이집에서기계식 환기장치와 공기청정기 등 이른바 공기정화시설을 갖춘 학급과 보육실은 3곳 가운데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유치원 21개원과 초등학교 21교, 중학교 11교, 고등학교 4교 등 모두 57개교 377학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계식 환기장치와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은(학급 수 기준) 30%에 불과했다.

특히 고등학교의 설치율은 71%, 유치원의 설치율은 63%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초등학교는 14%, 중학교는 12%에 그쳤다.

또 밖에 있는 공기를 안으로 순환시켜 효율성 면에서 공기청정기 보다 훨씬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데 좋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기계식 환기장치는 최근에 새로 학교를 신축하거나 증개축한 6개 학교를 빼고 나머지 학교에는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계식 환기장치의 경우 한 대당 400만원 정도여서 교실에 설치되는 공기청정기에 비해 많게는 3~4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어린이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해남군이 최근 관내에 있는 어린이집 27군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기정화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은 7군데로 설치율이 25%에 불과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해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기정화장치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도심 속에 녹지공간 확충이나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에 대한 단속 강화, 그리고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등이 필요하지만 당장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현장에 관련 시설 확충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른 지자체와 지역 교육청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남군과 전라남도 그리고 해남교육지원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은 상황만 예의주시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는 이미 지난해 관내 어린이집 모두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430개 모든 유치원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기로 했고 광양시도 최근 지역내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설치비를 지원하고 나섰다.

또 세종시교육청은 현재 125개교 가운데 기계식 환기장치 설치율이 82%에 달하고 있고 올해안에 97%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으며 이와함께 기계식 환기장치의 필터를 미세먼지 저감용 고효율 필터로 교체하고 있다.

해남군과 전라남도, 해남교육지원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은 공기정화시설 설치 계획과 관련해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검토된 바도 없고 계획하고 있는 상황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