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선(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센터장)

 
 

봄이 왔다. 꽃으로 세상은 아름답게 변해간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 목련 등 어느 곳을 가도 꽃 세상이다. 이처럼 자연이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꽃 세상도 있지만,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육체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 정의를 지켜주는 경찰관, 문화를 꽃피우는 예술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뛰는 소방관, 교사, 공무원, 사업가, 회사원, 농업인 등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이 세상은 조화롭게 움직이고 있다. 거기에 우리 지역은 이웃과 함께 하며 행복을 만드는 사회복지 사람들이 많아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사회복지는 영어의 'Social Welfare'를 번역한 것이다. 'Welfare'는 '지내다, 살아가다'의 'fare'에 '만족스러운, 적절한' 의미의 'Well'이란 단어가 합쳐져 '만족스럽게 지내는 상태'를 의미한다. 어느 사전에는 '복지'는 '건강하고 행복하며 안락한 상태'라고 정의 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이란 의미의 'Social'은 지역사회나 집단 속에서 '같이 지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 사람들은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며 사회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 청소년, 노인, 여성, 가족, 장애인 등 다양한 부분의 사회적, 개인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문제에 대한 사정과 평가를 통해 문제 해결을 돕고 지원하는 사람이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부터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생활지도사, 요양보호사, 케이스워커, 생활복지사, 작업지도원, 상담원, 언어지도사, 아이돌보미 등 근무하는 형태도 다양하다.

언젠가 평가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작은 섬 지역이었는데 센터 아이들이 생기가 넘쳐 있었다. 이유를 살펴보니, 열정적인 한 사회복지사에 의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3년의 섬 봉사를 자신과 약속하고 이행 중이라 하였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 센터는 행정, 프로그램, 운영 관리, 관계, 예산 모든 영역에서 상위였다. 한 사람의 영향이 섬 전체의 아이들에게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던 훈훈한 사례였다.

사회복지 현장은 다양한 삶의 희로애락과 예기치 않는 고충이 기다리고 있기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과 봉사에 대한 헌신적인 열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장 안을 들여다 보면 수많은 아픔과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오래 전에 한 초등학생을 상담하며 미래의 꿈을 질문하였는데, "먼저, 돈을 많이 벌고, 그 다음 엄마를 살 거예요, 영원히 곁에 둘 거예요. 내 것이니까"라고 말하는 아이의 마음을 보았다.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해 오랫동안 아팠던 상담이었다. 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집, 조용히 떠나는 사람들, 한계를 넘는 정신보건 세계, 답이 없는 경제 등 현장에서의 아픔과 한계는 늘 곁에 있었다. 현존하는 사회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지역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한 후 문제 해결을 위해 보고, 듣고, 만나면서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사회복지는 빛이 나는 것 같다. 사회복지의 답은 늘 현장에 있다고 하였다.

아직도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일자리, 가족관계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쌓여있지만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회복지 사람들이 있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본다.

우리 지역은 복지에 대한 지원 및 관심도와 시설의 활동, 그리고 지역사회의 자원봉사나 후원 문화 등이 타 지역에 비해 더 성숙되고 활성화 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120여개 사회복지시설이 있으며, 900여명 사회복지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고, 소신 있는 비전을 가지고 해남의 복지 품격을 높이고 있다. 또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려는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 지역의 정 인 것 같다.

땅끝 해남의 사랑·나눔·행복한 사회복지 바람이 아름다운 해남을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로, 그리고 세계 속으로 전달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사회복지 현장 속으로 달려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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