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주일(북일중앙교회 목사)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2018년 우리나라 국민 행복지수가 세계 156개국 중 57위라고 합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전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도 조사를 실시하여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875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2016년 한국행정연구원의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11점 만점에 5.9점으로 47.3%의 국민이 삶에 만족을 느낀다는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행복! 누구나 꿈꾸는 인생의 목적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벨기에 작가 마테를 링크의 동화 「파랑새」는 가난한 나무꾼의 자녀인 틸틸과 미틸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이야기입니다. 남매는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달라는 마법사의 부탁을 받고 개, 고양이, 빛, 물, 빵, 설탕 등의 요정과 함께 상상의 나라, 행복의 정원, 미래의 나라, 추억의 나라를 찾아 밤새 헤매지만 어디에서도 파랑새를 찾지 못한 채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런데 파랑새는 두 아이의 머리맡 새장 속에 있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동화입니다.

사람들은 나름의 행복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력·건강·외모·명예·직업·취미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행복의 절대조건이라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더 좋은, 더 많은, 더 특별한 것을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은 5가지의 행복의 조건을 이야기 합니다. ①먹고 살기에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②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엔 약간 부족한 용모, ③자신이 생각하기에 절반만 인정받는 명예, ④남과 겨루었을 때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⑤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박수를 보내는 말솜씨. 차고 넘치는 풍요함보다 조금 부족함을 행복의 조건이라고 하는 플라톤의 행복의 조건이 흥미롭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클로버 잎의 꽃말을 아십니까? 한번쯤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들판에 쭈그리고 앉아 시간을 보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던 네잎 클로버, 번번이 실패하다 찾아낸 네잎 클로버를 손에 쥐고 환호했던 추억은 아련한 과거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들판에서 시간을 보내지는 않지만 요행을 바라며 소중한 것들을 허비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찾고 싶어 하는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지천에 깔려있는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합니다.

요즈음 '소확행', '워러블(Working and Life Balance)'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소확행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용한 용어인데, 일상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말입니다. 워러블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삶의 질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의 경향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화 「파랑새」나 플라톤의 행복의 조건, 클로버의 꽃말을 통해서 행복의 중요한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내 가까이에 있는 파랑새, 조금 부족하기에 겸손히 세상을 관조하고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대하며 살아가는 사람, 지천에 깔려있는 세잎 클로버와 같이 자기 가까이에 행복이 있음을 알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의 행복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오늘을 행복하게 살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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