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학장)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당장에 필요한 세 가지를 들라면 공기, 햇빛, 물이라고 할 것이다. 이 셋 중 공기와 햇빛은 그냥 얻을 수 있지만 물은 쉽게 얻을 수도 있고 애써 얻으려 해도 얻지 못할 때도 허다하다.

날씨가 순탄하게 돌아갈 때는 어려움이 없지만 가뭄이 지속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지구의 온난화로 기후는 시나브로 변화해서 한발이 잦고 폭우, 폭설이 내려 인류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어 매년 재해를 입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또 비오는 시기도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리는데다 국지성으로 내려 고민하나가 더 생겨난 셈이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우량은 1200~1400mm 정도인데 이 강우량이면 적지 않은 강우량이지만 물의 재활용률이 27%에 불과해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고서는 물 부족의 불안은 상존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30년 전부터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어있다. 아니 지금은 물 부족국가에서 물 기근국가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해야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오는 22일은 국제연합이 정하는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이다. 1992년 11월 국제연합총회에서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정하였고 우리나라는 자체에서 1990년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해 관련행사를 개최 해 오다가 1994년부터 UN이 정하는 3월 22일로 변경 물의 날 행사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만물을 이롭게 한다(水善利萬物)는 물이라고 여겨왔기에 이제는 그냥 물이 아니고 생명을 이어가는 물이다. 노자는 上善若水(상선약수)라고 설파했지만 물의 쟁탈을 위한 세계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우리가 마음을 고쳐먹고 국민운동으로 물을 아껴 쓴다면 될법한 일인데 물을 너나없이 너무 헤프게 쓴다. 필자는 물을 관리하는 직장에서 근무했기에 물 씀씀이를 남달리 살펴보는 사람이다.

건강이 안 좋아 반년 전부터 수영장에 나가는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대부분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고 있다. 면도나 양치질하는데 한 번 틀어놓으면 끝까지 마구 틀어놓고 하는 이가 부지기수고 어린이들 물 씀씀이를 관심 있게 살펴보지만 한술 더 떠 더 큰 낭비를 하고 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보고 배운 그대로다.

우리는 하루1인당 물소비량 282L로 독일국민의의 배의 물을 쓰고 있다. 세상이 더 편리해지면서 물소비량은 늘고 있는데 우리가 물을 아껴 쓰지 않는다면 멸망을 자초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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