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
해남공고 학생 2명 취업해

▲ 올해 해남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대용<왼쪽 두 번째> 군과 강훈<왼쪽 세 번째> 군이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취업해 버섯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 올해 해남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대용<왼쪽 두 번째> 군과 강훈<왼쪽 세 번째> 군이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취업해 버섯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원장 윤례중)이 지역 내 장애 청소년을 고용해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지난해 12월 해남공업고등학교 특수반과 연계해 장애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4명의 학생 중 올해 졸업한 강훈(20·현산면)·김대용(20·해남읍) 학생 2명이 지난 2월부터 정식으로 근무하게 됐다.

강 군은 지적장애 2급, 김 군은 지적장애 1급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 바리스타 수업반에 참여해본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근무하는 것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처음이다. 이들은 주중 오전 9시에 출근해 버섯 임·가공과 포장작업을 하며 일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 두부 제작 과정도 배울 예정이며 3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강 군은 "일 하게 돼 좋다. 돈을 벌면 부모님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해남공고 장애 학생을 고용한 것은 지역 내 장애 청소년들에게도 일자리 희망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 군의 어머니는 "타지역의 작업훈련시설에 들어가기 어려워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해 포기했었는데 학교를 통해 해남에도 직업재활시설이 생긴 것을 알게 됐다"며 "급여가 생활비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인 점이 아쉽지만 아이가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는 25명이 근무 중이다. 직업훈련장애인은 훈련수당 월 10~15만원 가량을, 직업재활을 하는 근로장애인은 월 25~30만원 가량을 받는다. 직업재활시설에서 내는 수익은 100% 인건비로 지출되기 때문에 수익이 커질수록 급여도 늘어나는데 현재는 일거리가 많지 않아 급여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남버섯영농조합과 동원PNP에서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도움을 주고자 버섯 임·가공과 포장작업을 의뢰해 이를 주 업무로 처리하고 있고 앞으로 참여 업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들이 만든 두부 시제품이 식품으로 인정돼 영업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하고 있으며 해썹(HACCP)인증도 추진 중에 있다.

두부 구입·문의는 해남군장애인직업재활시설(537-1181)로 하면 된다.

윤례중 원장은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