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록(해남항일운동 순국열사·애국지사 추모사업회장)

 
 

애국충절의 고장 해남군은 1592년 임진왜란, 1597년 정유재란, 1636년 병자호란, 1894년 동학농민혁명, 1909년 대흥사 심적암의 항일의병 참살, 1919년 기미 3·1 독립만세 시위, 1929년 광주학생독립만세, 1934년 호남 최대의 전남운동협의회 독립운동사건 등으로 공식적으로 359분이 전사·참살·옥사·투옥되셨다.

추모사업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살신성인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추모제를 매년 3·1절을 전후해 거행하고 있다.

외세의 침략에 항거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면서 부모·형제·처자식과 생이별하며 산화하신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월 28일 제12회 합동추모제를 거행하였다.

추모제를 위해 해남군내 30여명의 공직기관장과 70여명의 사회단체장, 513명의 이장들에게 참례하여 애국지사님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명복을 기원해 줄 것을 바라는 초대의 말씀을 발송하였다.

그러나 30여명의 공직기관장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70여명의 사회단체장은 10%인 7명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513명의 이장들은 1%인 5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해남의 기관사회단체장님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

그대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부모·형제·처자식과 생이별하고 먼저 가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애국정신이 너무나 부족하니 말입니다.

과거 여러 투쟁에서 순국선열들이 안계셨다면 벌써 일본의 속국이 되었을 것이고 만약 우리가 왜놈들의 속국이 되었다면 넓은 사무실과 관사를 지닌 기관단체장을 하고 계시겠습니까?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며칠 또는 몇 시간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한 시간 정도만 참례해서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추모해주시면 될 것인데 뭐가 그리 바쁘고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해남의 기관·사회단체장님들께 재삼 당부드립니다.

조상에게 효도하는 자손은 다복하고 선열들게 충성하는 국민은 흥성하고 발전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가슴 속 깊이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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