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초 최승 군 평화 메신저 역할로
폐막식에선 어떻게 등장할지 관심

▲ 북평초등학교 6학년 최승 군.
▲ 북평초등학교 6학년 최승 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의 의미를 전 세계에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던 다섯 아이들. 이중 땅끝 해남에 사는 초등학생도 당당히 개회식 무대에 올라 관객과 전 세계 시청자에게 평화를 찾아가는 판타지 동화 속으로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 북평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최승(6년) 군. 최 군은 지난해 초 열린 오디션을 통해 선발돼 지난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무대에 섰다. 개회식은 '행동하는 평화'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과 개성 넘친 선수단 입장, 성화 점화 등으로 이뤄져 관객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 군은 북평면 남창리에서 나라판넬을 운영 중인 최호진·오부미 씨 부부의 아들이다.

연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최 군은 1년 전부터 각종 오디션이 열릴 때면 주말마다 부모와 함께 서울에 올라가 오디션을 보고 있다. 그러던 중 평창 동계올림픽 출연 관련 오디션에 합격한 것.

최 군은 개회식 공연으로 이뤄진 '다섯 명의 아이들과 떠나는 시간여행'에 출연, 시간 여행을 통해 천지인의 땅인 한반도에서 고대인들이 누렸던 평화의 원형을 보고 배운 뒤 이를 세상에 전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며 기술을 통한 연결과 공유로 평화를 구현하는 미래 사회에서 평화의 답을 발견하고 되돌아와 사람들에게 평화의 촛불을 전하는 다섯 아이 중 한명의 역할을 맡았다. 다섯 아이의 극 중 이름은 해나래·아라·푸리·비채·누리로 동양 오행사상의 화(불)·수(물)·목(나무)·금(쇠)·토(흙)와 올림픽의 '오륜'을 상징하며 최 군을 비롯해 오디션을 거쳐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김에이미(12), 김정철(11), 김지우(9), 방윤하(9) 학생이 맡았다.

아이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개막식 공연에 오르기 위해 무더위와 혹한 속에서도 연습에 임했으며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내 찬사를 받았다. 특히 88 서울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있었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다섯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 군의 어머니인 오부미 씨는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에는 작은 비중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개회식 공연을 보니 장시간 나와 얼떨떨한 기분이었다"며 "아들과 6학년까지만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내년부터는 스스로 꿈을 더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군은 지난해 '착한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단편영화 오디션에도 합격해 영화촬영을 마쳤다. 이 영화는 지난달 시사회가 열렸으며 조만간 개봉될 예정이다.

최 군은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공연에도 무대에 오른다. 이를 위해 최 군은 현재 강원도에 머물며 폐막식 공연 연습이 한창이다.

땅끝 소년이 폐막식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지 지역 내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