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시장 가변차로 운영은 부결

▲ 평소에도 양방향으로 주정차가 이뤄져 큰 혼잡을 빚고 있는 보석사우나 앞 도로. 앞으로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바뀌게 된다.
▲ 평소에도 양방향으로 주정차가 이뤄져 큰 혼잡을 빚고 있는 보석사우나 앞 도로. 앞으로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바뀌게 된다.

해남읍 해리 성화누리안 아파트 앞 보석사우나 주변 도로가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되고 관심을 모았던 해남읍 5일시장 앞 도로에서의 가변차로제 운영은 일단 시행이 무산됐다.

해남경찰서와 해남군, 해남소방서 관계자와 관련 상인 등 14명이 참석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주정차 특별관리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해남경찰서에서 회의를 열고 참석위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보석사우나 주변 100m 도로를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가결했다.

이 도로는 편도 1차로로 양쪽에 흰색 실선이 그어져 주차가능지역으로 운영돼 왔지만 양방향에 주정차가 이뤄지다 보니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만 남아 차량 소통에 큰 불편이 있어왔고 다중이용시설인 사우나나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경우 소방차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 곳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했으며 해남군은 앞으로 관련 절차와 예산을 확보해 이 곳을 황색실선으로 바꾸고 고깔콘 표지판 등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와함께 5일시장 앞 도로에서의 가변차로제(교통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차로를 변경해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제도)운영에 대한 심의를 벌였지만 참석위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처리했다.

5일시장 상인들은 상당수 상인들이 가변차로제에 찬성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불법주정차 차량이나 도로에 불법으로 물건을 쌓아두는 행위에 대해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 한 제도가 된다며 '선 단속 후 제도 시행' 입장을 밝혔다.

해남군 측은 가변차로제를 운영할 경우 자칫 군민이나 외지사람들이 헷갈려 하고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소방서 측은 소방도로 확보를 위해서는 장날이 더 문제인데 상권 보호를 위해 장날을 빼고 운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장날도 포함해서 시행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해남경찰서는 당초 5일시장 앞 왕복 2차로를 3개 차로로 바꾸고 이를 1개 차로와 2개 차로로 나누어 양방향으로 운행하도록 하되 2개 차로쪽 한 차로에는 주정차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식의 가변차로제 운영을 검토해 왔다.

위원회에서 부결됐지만 관계기관은 이 도로에서의 상습 불법주정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홀짝주차제 등 다른 방안에 대해 나중에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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